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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9·1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7 00:00

120여명 사망…인질테러범 모두 사살

외국인 관광객과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도 경제의 심장부 뭄바이가 테러 공격으로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슬람 테러세력으로 보이는 범인들은 26일 밤 9시30분(현지시각)부터 27일 새벽에 걸쳐 5명 안팎의 소규모 그룹으로 움직이며 뭄바이 시내의 최고급 호텔인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 카페, 기차역, 경찰서, 병원, 유대인 거주지 등 10여 곳을 습격해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AFP통신과 인도 언론들이 전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119명, 다친 사람은 300여명으로 외신은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외국인 기업가들이 주로 묵는 오베로이 호텔에서 투숙객들을 인질로 잡고 군경(軍警)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인도 군병력과 국가안보대(NSG) 특수요원들은 27일 저녁 타지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에 대한 인질 구출작전에 들어가 테러범을 모두 소탕했다.

이 호텔 안에는 여전히 투숙객 100~20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테러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외국인들은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테러범들이 마구 총을 쏘며 '미국과 영국 여권 소지자는 앞으로 나오라'고 한 뒤, 이들 국적의 외국인들만 주로 골라 억류했다"고 BBC방송 등에 말했다.

이날 '데칸(Deccan) 무자헤딘'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 단체는 현지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가 동시 다발 테러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 타지마할 호텔에선 현지 한국 기업인 26명도 있었으나 27일 오전 4시30분쯤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캐나다 정부 ‘테러 비난’.. 인도 여행 자제 요청

캐나다 정부는 즉각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6일, “비열하고 야만적인 테러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캐나다 국민을 대신해 심심한 유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유엔 등도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캐나다 정부는 억류자 가운데 최소 6명의 캐나다인이 있고 부상자는 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국민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 또, 인도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은 가급적 여행을 자제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인도를 지역에 따라 여행 자제, 혹은 여행 금지지역으로 안전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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