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08-11-27 00:00
정부 "군 이동 말라"
방콕 시내 긴장감
태국 정부와 반정부 단체가 각각 의회와 시위대 해산을 요구한 군부의 제의를 거부하자 조만간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수도인 방콕 일대에 파다하다.
나타윳 사이쿠아 정부 대변인은 27일 오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부는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참모총장을 경질할 뜻이 전혀 없다”면서 군은 병영에서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변인 발언이 쿠데타 소문을 더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태국 군부가 운영하는 TV 방송국인 ’채널 3’은 치앙마이에서 열리고 있는 각료회의 소식을 전하던 중 속보를 통해 군 병력이 방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들 부대가 어디에서 온 병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민 등 목격자들도 방콕 시내 실롬 등 주요 거리에는 이미 군 병력이 배치됐으며 방콕 외곽에서도 군이 이동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타윳 대변인은 ’채널 3’의 속보에서 나온 군부대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시범을 보이고 돌아오는 병력이었다고 해명했다.
쿠데타 소문은 솜차이 총리가 자신의 퇴진을 건의했던 아누퐁 육참총장을 경질할 것을 고려 중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확산됐다.
아누퐁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부에 대해서는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정부청사와 공항을 점거 중인 반정부 단체 국민민주주의연대(PAD)에 대해서는 시위대 해산을 요구했었다.
그는 사막 순다라벳 총리 정부 시절인 지난 9월에도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 정부청사를 점거농성 중인 시위대를 진압할 것을 명령했으나 군 투입을 공개적으로 거부해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누퐁 총장은 자신이 경질되기 전에 군을 동원,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도 쿠데타 소문에 따라 전직원에게 대기 명령을 내려 비상근무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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