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입학 전, 글씨 쓰기 대신 가위질 가르치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04 00:00

예비 초등생 부모가 준비할 것들
불필요한 사교육은 과감히 잘라낼 것
입학 전, 마음껏 오려붙이고 그리도록


자녀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학교생활에 적응해 친구들과 잘 어울릴지, 수업은 잘 따라갈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걱정이다. 하지만 내년 입학까지 남은 3~4개월 동안 착실히 준비하면 불안감을 떨치고 성공적인 초등생활을 보내게 할 수 있다.


■지나치게 선행학습 하면 오히려 발전 느려

가장 먼저 심리적인 불안감을 떨쳐야 한다. 이맘 때가 되면 마치 자신이 입학하는 것 마냥 흥분하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문제는 그 불안감을 아이에게 전부 쏟아낸다는 것. 아이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가르치려는 것도 좋지 않다. 엄마들은 혹시라도 내 아이가 학교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미술을 가르칠까' '수학 선행학습을 좀 더 시켜볼까' '체육수업이 좋을까' 등 갖가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금 당장 멈추도록 하자. 초등 1학년생에게 선행학습은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낯선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수업시간에 얼마나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초등생 자녀 2명을 키우며 교육 커뮤니티 '우리아이 책카페(cafe.naver.com/nowbook)'를 운영하는 주부 허정은(38)씨는 "최소 1학년 1학기까지는 아이에게 사교육보다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며 "현재 하고 있는 사교육 중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잘라내라"고 조언했다.

1학년 때 눈부신 성장을 하는 아이들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다. 갖가지 선행학습을 받고 들어온 아이들은 처음에만 반짝 두각을 보일 뿐이다. 서울 방이초등학교 허필영(39) 교사는 "예체능 수업을 받고 들어온 아이들은 기술이 뛰어난 만큼 처음에는 주목을 받는다"며 "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일년이 지나도 발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1학년 때는 하나의 패턴을 주고 전체를 완성하게 하는 과제가 많아요. 입학 전, 학원에 보내기보다 집안이 조금 어질러지더라도 마음껏 오리고, 붙이고, 그리는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또 1학년 과정은 한글만 깨우치면 따라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 쓰기는 입학 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 허 교사는 "5~6세부터 너무 일찍 쓰기공부를 한 아이들은 이미 잘못된 연필잡기 습관이 들어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입학 전에는 글씨 쓰기보다 1학기 수업에서 자주 나오는 가위질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입학 전 학부모 모임 통해 정보 나눠야

입학 전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는 현재 살고 있는 동네의 교육 분위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대다수의 엄마들이 가르치는 것이라면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가르쳐 보내는 것이 좋다. 다른 아이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을 우리 아이만 모를 경우, 주눅이 들어 자신감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허씨는 "동네 교육 분위기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학부모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은 아이가 진학할 학교 2~3학년 학생의 엄마들이다. 허씨는 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교육설명회에 최대한 많이 다녀보라"고 권한다. 초중고 교육설명회를 다니면서 정보를 모으고 일찌감치 자신만의 교육관을 세우라는 뜻이다. 학교·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1학년 교육과정과 행사 일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필수다.


■무엇이든 혼자 하는 습관 먼저 들여야

초등 1학년 때의 문제는 공부가 아닌 또래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생활습관 등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선행학습보다는 자기 장난감은 스스로 정리하기, 제 시간에 일어나기, 인사 잘 하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잘 들여 줘야 한다. '학교 가기 전까지만 내가 깨워주자'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유치원 가방 싸기도 지금부터는 혼자서 해보도록 시키는 것이 좋다.

자기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엄마들 중에는 아이가 말하기도 전에 "너 배고프지? 간식 먹으렴" "지금 화장실 갔다 와"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는 아이의 의사 표현을 막아버린다. 허 교사는 "아이가 자기 의사표현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그들=정치인, 우리=서민, 캐나다 노조 볼멘소리  캐나다 노조 진영에서 연방하원 휴회상태를 놓고 강력한 항의가 터져 나왔다.캐나다 연방하원은 야 3당의 연립정부(Coalition Government) 설립을 막기 위해 휴회 중인 가운데 캐나다 국내 자동차업체와 노조는...
사진설명: 캐나다에서 출퇴근 거리가 가장 긴 운전자 레슬리 니콜슨씨=굿이어/CNW제공캐나다에서 가장 긴 출근거리 공모전 결과 타이어판매업체 굿이어 캐나다(Goodyear Canada)는 캐나다 국내에서 가장 출퇴근 거리가 먼 사람에 대한 공모전을 벌인 결과...
"2011년까지 대량 실직사태 우려"
캐나다 제지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작년 대비 6.6% 감소했으며, 금전 손실도 4억
치안 당국 총기관리 문제 있다
써리에서 또 다시 총격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후 5시 30분경에 일어난 이 사고로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메트로 밴쿠버 크리스마스 행사장 안내
밴쿠버 각지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한창이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크리스마스의 추억과 훈훈한
구세군에 메트로 밴쿠버 온정 모인다
매트로 밴쿠버에서 구세군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으나 구세군을 통한 빈민 돕기 온정도 규모가 커지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30년대 미국에서 대공황이 일어납니다. 주식 폭락을 시작으로 경제 전체가 그야말로 몰락을 하게 됩니다. 요즘 흔히 미국의 경제 상황을 대공황에 빗대곤 하는데 바로 이 무렵의 일을 말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뭐 모두 다 어려워지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재무부 “내년도 GDP 평균 0.6% 성장전망”
BC주정부는 BC주 경기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힘든 국면을 맞이할 전망인 가운데...
“연방경찰, 연말까지 단속 강화할 예정”
BC주에서만 매년 5000건이 넘는 음주운전 관련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연방경찰(RCMP)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매년 3200명이 부상을 입고, 1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중 62%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발생했다....
“주정부, 산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 박차”
산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가 BC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리차드 뉴펠드(Neufeld) 광산부 BC 장관은 “바이오에너지는 연중 내내 사용 가능한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활용하면, 2016년까지 에너지 자급자족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카드 복제기 수십여 대 압수”
신용카드 위조단이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5일 이른 오후, 랭리 관할 연방경찰(RCMP)은 범죄조직의 아지트로 알려진 한 가정집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했으며, 이 결과 컴퓨터 수대와 신용카드 복제기 등을 압수했다. 연방경찰은 “만일의 총격 사태에 대비해 사전에...
구세군 창고 도난 2008.12.05 (금)
“불우이웃 도와주세요”
경제난으로 기부도 줄어든 가운데 도둑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물품을 보관해둔 구세군 창고를 털어간 사건이 밴쿠버에서 3일 발생했다. 밴쿠버 시내 구세군에 기부된 물품 2만5000달러 어치가 도난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밴쿠버 시경은 3일...
평범한 BC주 가정 2008.12.05 (금)
로버트와 제니퍼 부부의 2008년
밴쿠버에 아내와 두 자녀와 살고 있는 로버트(Robert)씨는 올해 46세를 맞이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David) ▲존(John) ▲마이클(Michael) ▲제임스(James)와 함께 BC주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다. 그의 47세 아내 이름은 제니퍼(Jannifer)다. 그녀의 이름도 ▲매리(Mary)...
금융 불확실성의 시대 세계금융 시장의 위기를 해소 하기 위한 주요국가(G25)들의 정책공조 노력이 모색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8일의 동시 금리인하 조치에 이은 비금리 정책 부문에서 G25 국가들이 공동보조를 발표하였다. 경색되고 있는 은행 대출부문과 침체된...
  본 칼럼의 독자 여러분은 어제 하루, 어떤 종류의 약을 얼마나 드셨습니까? 종합 비타민은 기본적으로 드실 것이고,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드시는 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 비타민과 오메가-3 정도는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두산 김경문 감독이 통 크게, 제대로 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온 국민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안겼던 김경문 감독이 귀국 직후인 지난 9월 사비를 털어 두산 직원과 코칭스태프(올림픽 참가 타구단 코치 포함)에게 감사의 선물을 한 사실이 뒤늦게...
"갑자기 만나니 힘들고 반가운 마음에…" 가락시장 찾은 대통령 붙들고 눈물쏟은 박부자 할머니李대통령 "어려우면 연락줘요" 20년 쓰던 목도리 매 줘 정시행 기자 polygon@chosun.com 서울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73) 할머니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을...
노건평씨 수감… 법원 "배임수재 의심할 상당한 이유 있다" 최재혁 기자 jhchoi@chosun.com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66)씨가 지난 2006년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수재)로 4일...
예비 초등생 부모가 준비할 것들 불필요한 사교육은 과감히 잘라낼 것 입학 전, 마음껏 오려붙이고 그리도록 자녀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학교생활에 적응해 친구들과 잘 어울릴지, 수업은 잘 따라갈지 등 하나부터...
무의식적 심리 해석해 갈등 해소 도와 치료 아닌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해야 만 6세인 영미(가명)는 요즘 엄마와 선 긋기·비눗방울 놀이를 자주 한다. "놀이를 통해 영미의 불안감을 없애고 사회성을 기르고 있다"는 게 영미 엄마의 말이다. 최근 자녀의 감정조절,...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