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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성 결핵환자 도웁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08 00:00

유진벨 재단 스티브 린튼 회장 방북보고

밴쿠버 지역 한인교회들이 밴쿠버 북한기아동포돕기회(회장 조성근 목사)를 통해 모금한 기금 4만5000달러를 가지고 11월 북한을 방문해 결핵치료제를 나누어주고 돌아온 유진벨재단 스티브 린튼(Linton) 회장이 7일 밴쿠버에서 방북보고를 했다.

한국에서 4대째 기독교 선교활동을 해온 린튼가 출신으로 어려서 한국에서 자라 우리말이 유창한 린튼 회장은 유진벨재단을 통해 지난 10년간 북한내 일반 결핵환자 치료와 40개 요양소를 지원해 왔다. 유진벨재단은 대북 사업을 확대해 최근 4년간 지역보건시설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2년 전부터 기존의 결핵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내성결핵 환자 치료 지원으로 영역을 넓혔다.

린튼 회장은 방북보고를 통해 일반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에 밴쿠버 한인들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일반결핵 환자는 결핵약과 영양제 4종의 약품을 6개월 정도 복용하면 90% 이상 치료가 되지만 내성환자는 일반 결핵환자와 더 비싼 약품을 사용해야 할 뿐더러 치료까지 약품 복용기간도 근 2년이 걸린다.

린튼 회장은 “약 200명을 수용하는 결핵 요양소 한 곳의 연간 운영비는 2만5000달러 정도인데, 내성환자 20명을 치료하는데 요양소 운영비와 맞먹는 비용이 든다”며 “그러나 이들로부터 결핵을 옮는 또 다른 내성환자가 생기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진벨재단은 내성결핵환자와 1대1 결연후원제도를 통해 북한의 환자들을 돕고 있다. 후원자는 24개월간 매월 미화 95달러를 기부하게 되며 유진벨 재단은 후원자에게 환자의 사진과 프로필, 내성결핵약을 지원받는 모습을 보내준다. 또한 후원자는 6개월에 한번 방북대표단을 통해 환자에게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북한돕기와 관련해 린튼 회장은 “나는 북미 교민사회의 심부름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찾아서 해야 지속적으로 대북사업을 할 수 있다”며 “그래야만 한미와 북한 외교나 정치상황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뼈있는 설명을 했다.

또한 그는 한인들이 북한에서 실수하는 것은 정치적 발언과 함께 북한사람의 ‘부모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의 주인의식이나 자존감을 짓밟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교회개척사례를 짧게 언급하며 남북협력 방식과 인식에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선교사로 활동한 린튼 회장의 아버지는 한국 시골지역에 교회를 세울 때 15%만 지원하고는 했다. 당시 미국으로부터 수표 한 장만 받으면 교회건축을 위한 재정이 100% 해결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한 것은 현지 사람들의 노력이 없으면 교회건물은 세워져도 교회는 세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포사회는 캐나다나 미국 정부에 요청해 시민권을 가진 동포의 대북활동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린튼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문을 열려면 자기가 사는 나라 정부에 부탁하고, 정부 지원 하에 한인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한인들의 (정치적) 목소리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북한기아동포돕기회: 연락처 604-374-8120

후원구좌: 밴쿠버 한인신용조합, 구좌번호 76133 (North Korea Famine Relief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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