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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으로 나아가는 길(7) 치대생 나은혜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1 00:00

 

 어릴 때부터 아픈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던 나은혜씨.

인체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SFU 신체역학과(Kinesiology)에 입학한 후 2년간은 다른 대학생들처럼 졸업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인체에 관련된 직업은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 의사, 안과의사, 약사, 척추교정의, 청력 전문가까지 여러 직업을 고려했지만 정작 아버지처럼 치과의사가 될 생각은 못했었다고 한다.

현재 미국 보스턴대학교 골드만(Goldman) 치의대 3학년으로 치과의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은혜씨는 한국에서 중학교 졸업 후 이민 와 랭리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SFU에서 신체역학을 공부했다. 나씨는 신체역학과가 한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건관련으로 진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SFU 신체역학은 교과목도 잘 짜여있고 인체관련 수업이 많이 준비돼 있다”며 “이때 해부학(anatomy)과 생리학(Physiology)을 공부한 것이 치대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최고의 조언자

“아버지께서는 당신께서 치과의사셨지만 그때까지 저에게 한번도 치대에 가라고 권유하신 적이 없었어요. 아마 딸에게 미래를 결정할 완벽한 자유를 주시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안과(School of Optometry)로 가기로 마음이 굳어갈 무렵 그녀의 아버지와 10년지기 멘티(Mentee)인 치과의사와 함께 식사를 하다가 10년간 멘터-멘티 관계가 불현듯 부러워졌다.
 
나씨는 ‘나도 멘터로 삼을 만한 안과의사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만약 치대로 진학하면 아버지가 나의 가장 최고의 멘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고의 멘터를 얻기 위해 치대 진학으로 방향을 바꿨다.


치대 입학 준비과정

나씨는 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마음을 정했다면 대학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4년 내내 치대진학 준비를 꼼꼼히 잘하라고 권했다. 1학년부터 성적관리가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대학 들어가자마자 잘 적응 하지 못하고, 1학년 성적 망치기 쉬운데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약 1년간 치대입학시험(Dental Admission Test 이하 DAT)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DAT는 보통 3학년 봐요. 미국 DAT는 컴퓨터로 보는 시험(computer-based)이기 때문에 비교적 응시 기회가 자주 있지만 캐나다 DAT는 종이시험(Paper-based)이라 매년 11월과 2월, 이렇게 두 번만 치릅니다”
DAT를 치른 후 3학년 말부터 4학년 초에는 지원 원서를 써야 한다. “원서는 빨리 쓸수록 유리해요. 특히 미국은 수시지원제(Rolling Admission)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래요. 미국 치대 입학원서에 마감이 2월말이라고 써있다고 그때까지 기다리면 안됩니다. 추천서랑 에세이 등을 미리 준비하고 학교에서 원서접수를 받기 시작하면 가능한 빨리 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봉사활동과 치과관련 경력(work experience)도 일찍 시작하셔서 꾸준히 쌓아두면 도움이 되요”

나씨는 캐나다 맹인협회(CNIB)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했다. 거기서 만난 할머니와 친해져서 방학 때도 가끔 그 할머니를 만나곤 한다.
교수 추천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SFU처럼 학생 많은 학교에서 교수와 친해지는 것이 쉽지는 않고 지도교수에게 추천서 받기도 어려울 수 있지만 가급적 눈도장을 찍히기 위해 사무실에 있을 때도 자주 찾아가고 수업시간에 맨 앞자리에 않는 노력도 필요하다.


적성에 대한 고민도 중요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만, 치과의사는 특별히 적성에 맞지 않으면 즐겁게 일하기도 어렵고,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어려운 직업이다. 나씨는 DAT나 성적(GPA)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과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치대진학 희망자는 현장 견학(job shadow)을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것 말고 치과의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미리 볼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신이 그 치과의사 선생님의 자리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시고,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이유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현장견학은 요즘 치대들이 입학생에게 요구하고 있는 항목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치대진학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그녀는 ‘기다림’이라고 답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DAT를 보고, 원서와 모든 필요한 문서들을 다 준비해서 원하는 학교에 보내고 나면,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에 가끔 마음이 다급해지면 학교에 전화해서  내 원서 받았는지, 왜 연락이 없는지, 인터뷰 했는데 결과는 언제 나오는지, 조바심에 많이 다그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게 내 손에 달린 게 아니지’ 느끼게 되더라고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기 위해 그렇게 아침 잠 많은 제가 새벽기도 다니면서 기도까지 했었죠.”


치대생이 치과의가 되려면…

미국 치대생은 국립치과의고시(National Board Dental Exam)라는 필기시험을 두 번에 나누어서 보고, 지역 혹은 주마다 이루어지는 실기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치과의사의 자격이 주어진다 필기시험은 2학년 때 일부분(Part I), 4학년 때 나머지 부분(Part II)을 보고, 실기시험은 4학년 때 본다.
모든 시험을 다 통과하고 나면 일반 치과의(GP) 자격이 주어진다. GP는 모든 분야의 치료를 다 할 수 있지만 전문의가 되려면 박사준비과정(Post Doctorial Program)에 들어가 전문과정을 공부해야 한다. 이 과정은 전문분야에 따라 2~4년 기간이 걸린다.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고 레지던스 과정(Residency program)을 1년간 거칠 수도 있다.


참고
American Dental Association (www.ada.org)
Canadian Dental Association (www.cda-adc.ca)


박수영 인턴기자 psy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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