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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회 새로운 정체성 필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7 00:00

문정 회장 한인단체 협의회 발족 제안



사단법인 밴쿠버 한인회(회장 문정)는 16일 리치몬드 소재 한 중국식당에서 한인사회 단체장과 전 한인회장 40명을 초대해 송년모임을 가졌다.

만찬 후 문정회장은 “한인회가 본연의 모습을 찾지 못하면 한인사회는 범아시아 사회에 흡수 된다”며 “한인사회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한인회 쇄신 계획을 소개했다.

문회장은 한인단체들이 수평적으로 한인회에 참여해달라며 이를 위한 자문 단체로 한인단체협의회(가칭) 발족을 제안했다. 협의회는 회장 1명에 부회장 2명을 두며 회장은 한인회 이사장을 부회장은 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문회장은 협의회는 한인회 산하 자문기구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직과 운영을 맞지만 집행기구는 아니며 모든 사업 추진은 한인회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회장은 “협의회 발족을 위한 한인회 이사회 승인 및 정관개정을 위한 총회가 필요하다”는 전제아래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앞서 문회장은 “한인회가 독단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도 있고, 분쟁 때문에 외부에 한인회 인상이 좋지 않아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인회 발족 당시 모두 서로 알고 지내던 것보다 한인사회가 훨씬 커진 만큼 한인회도 새로운 정체성(identity)이 필요하다”며 협의회 또는 자문위원회 발족을 요청했다.

이날 모임에서 단체장들은 한인회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면서 추후 협의회 또는 자문위 구성은 한인회가 의결방식에 따라 결정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우려를 표시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만규 이북오도민회 회장은 “협의회가 한인회 위에 옥상옥이 되는 것 아니냐”며 “왜 필요한지 신중하게 연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성격을 바꾸라는 제안도 있었다. 차동철 밴쿠버한인신용조합 전무는 “한인회는 기능단체(functional organization)보다 통솔기구(umbrella organization)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여러 기능기관들을 도와주고 정점에서 조정하는 기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전무는 “한인회 정관내용을 검토(study)한 다음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스터디 그룹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기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근백 한인문회협회 회장은 “한인 사회에는 여러 친목단체들도 많은 가운데 한인단체 협의회를 구성하려면 한인단체가 무엇인가 법적 정의와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한인회가 귀속단체로부터 회비를 받는 대신 단체장들이 한인회장을 선출하게 하는 형식은 어떠하냐”고 제안했다.

인선우려도 제기됐다. 민주평통 캐나다서부협의회(회장 신두호)소속 김두열 위원은 “한인회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일을 해야 한다”며 “애정이 없는 사람이 이사장을 해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정용우 노인회장은 “이전에 한인회에 단체장들이 들어오면 어떠한가 제안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현되지 않아 협의회 구성은 단체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라며 “현행제도를 바꿔서 참여독려를 위한 수단으로 한인협의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의견을 표시했다.

권정순 밴쿠버 로터리클럽 전회장은 협의회 구성에 대해 “주체가 되는 단체장들이 원해야 이뤄지지 객체인 한인회가 원한다고 되겠느냐”며 “한인문화센터 건립 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인회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 자연히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회장은 의견을 들은 후 “결론적으로 단체협의회가 됐던 이사회가 됐던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구체성을 가지는 임시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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