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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하는 와인 산책! (Sideways)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6 00:00

 

얼마 전 와인을 소재로 했던 신의 물방울(일본)이 일본에서의 인기를 몰아 한국에서 붐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로 만들면 참 재밌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국내에서도 시작되어서 참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업적인 색깔의 방향보다도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보다 건전하고 한층 더 글로벌화 된 식음료 문화에 기여를 할 수 있음이 더 설레게 하는 것 같다.

4년 전 영화였던 기억이 나는데 미국 전역에 와인 붐을 조성했던 영화 ‘사이드웨이즈(SIDEWAYS)’ 가 소개가 되면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특히 피노누아(Pinot Noir·레드와인 품종)의 와인이 화젯거리가 되었었다. 와인애호가이자 소심한 성격의 평범한 영어교사인 마일즈와 대학시절 단짝 친구인 잭, 결혼을 앞둔 잭의 총각파티를 겸하여 미국 산타 바바라로 와인투어를 떠나 벌어지는 헤프닝을 코믹하게 그리면서 진지한 인간 내면의 휴머니즘이 와인 이야기들과 함께 펼쳐진다는 점과 미국 서부 와인산지의 아름다움이 작품성을 더했던 것 같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와이너리로의 여행, 그리고 분명 히 영화는 와인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 장면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들이 보인다.
영화 속의 주인공인 와인애호가 마일즈는 유독 피노누아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을 좋아한다.

이 영화의 작가가 왜 하필이면 피노누아라는 포도 품종을 주인공의 캐릭터와 맞추었는지를 알려면 와인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마일즈는 결혼에 실패한 아주 소심한 소시민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의 성격을 보았을 때 내성적이며 쉽게 상처를 받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기면서도 어느 한구석에는 학구적이면서 자신만의 내면 세계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종류의 와인들을 볼 때면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듯 하다. 이 중에서 영화 속 주인공과 가장 흡사한 와인을 찾으라면 바로 피노누아 일 것이다.
피노누아는 다른 포도품종에 비해 껍질이 얇아 쉽게 상처를 받고 병충해에 굉장히 민감한 포도이다.

너무 강한 태양에는 포도가 과성숙 되거나 충분한 태양빛이 없다면 신맛이 강해지기에, 좋은 피노누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환경들(떼루와)을 다 관리해야 하는 특별한 보살핌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포도품종 피노누아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그 맛이 최악이 되기도 하고 이 세상 어떠한 와인들과 견줄 수도 없는 완벽한 밸런스의 묘미를 보여주는 평생 잊지 못할 훌륭한 와인이 되기도 한다. 한번 이 맛에 빠지면 다른 와인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일 것이다.
 
피노누아는 쉽게 친해질 수도 없는 와인이기도 한데 그 속에는 청순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다. 오랜 기간 사귀었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플레이보이 친구인 잭을 위해 보여주는 이 와인애호가의 우정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피노누아를 이해하고 친해지려면 많은 시간들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은 와인을 마셔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요즘 시간이 날 때면 밴쿠버에서 잘 나가는 와인샵 들을 취재차 다니는데 아직도 단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품종이 피노누아 품종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직도 그 영화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와인을 즐기고 좋아하는 애호가라면 피노누아로 유명한 와인 지역 중 단연 1순위가 프랑스 보르고뉴 지역에서 나온 와인이 아닐까 생각할 것 같은데 여기 북미에서는 오레곤 주에서 나온 와인과 오카나간에서 나온 피노누아 품종이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은 비춰 봤을 때는 광고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의 선택

무엇보다도 연말연시인 만큼 지인들께 와인을 선물하고자 하는 경우나 좋은 사람들과 분위기에 맞는 와인을 선택할 때에는 그때마다 본인의 기분이나 날씨에도 많이 좌우된다.

예를 들어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에는 왠지 옛 추억들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조금 무거우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진한 맛과 함께 뒷맛이 살짝 남는 여운이 있는 와인이 좋겠다. 또한 캘리포니아산 고급 진판델이나 칠레산 카베르네 쇼비뇽, 멜롯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이 낙엽지는 가을날 다정한 친구들과 훈훈함을 나누기에 더더욱 안성맞춤일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태양으로 갈증 나는 오후에는 아무래도 과일향이 나는 상큼한 로제와인이 생각난다. 보기만 해도 예쁘고 시원한 색상에 매료된다. 혹은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생각나기도 할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알리기라도 하듯 어제 새벽에는 조용히 눈이 내렸다. 오래된 친구와 함께 깊어가는 연말. 피노누아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참 행복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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