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자녀를 이 시대의 인재로 키우고 계십니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9 00:00

◇ 사진= 제인 우양, 멕켄지/CNW제공 

뛰어난 아이들 안에 있는
사회 철학 엿보기


캐나다 청소년들의 장점이 있다면 삶에 대한 능동적인 태도와 자발적인 활동이다. 사회적 모범으로 선발되는 대상은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동시에 자발적인 의지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창조적인 개선을 이뤄내는 인물들이다.

실례로 16일 “캐나다 최고 10대 자선운동가(teen philanthropist)”에 선발된 제인 우(18세)양은 14세부터 ‘칠드런 앤 유스 프렌들리 캐나다(CYFC)’란 단체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캐나다 전국에서 10대중 활발한 자선활동을 해온 이들을 선발해 소속단체에 기부와 장학금을 기부한 맥켄지 인베스트먼트사는 우양의 선발 배경을 “그녀가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풍요를 위해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그녀는 자선의 참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세대의 금 같은 표본이다”라고 밝혔다.


상장을 줄 때 흔하게 나오는 말 같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면 캐나다 사회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찾아볼 수 있다.

‘지역사회의 풍요로움(community enrichment)’… 캐나다학생장학재단 스티브 모건(Morgan) 이사는 ‘지역사회(community) 기여’는 장학금 수상자의 경력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며 캐나다사회를 이해하는 데 익혀야 할 필수적인 단어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는 농경사회부터 내려오는 개념이다. 한국도 두레를 통한 품앗이 전통이 있고, 여기서 기여도가 높은 사람이 부락단위의 자치를 이끌었듯이 캐나다 역시 커뮤니티가 있고 여기에 기여해온 사람이 우대를 받는다. 모건 이사는 캐나다를 “이타적인 행동에 보이지 않는 보상이 따르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봉사활동 경력이 풍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성적차이가 많지 않다면 이타적인 활동을 한 학생에 대해 우선권이 돌아갈 것”이라며 “편견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난 30년간 장학생 평가를 해보니 이타심이 있는 학생이 성적도 높은 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인리치먼트’는 물질적 풍성함 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숙함을 더해준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지역사회의 기여는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맥켄지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국내 13세부터 19세 사이 청소년 중 93%가 어떤 형태로든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맥켄지사는 현재 10대 세대를 “어느 세대들 보다 지역사회 참여(commitment)와 자원봉사에 익숙한 세대로 이들은 봉사에 리더쉽과 창조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적인 노력’… 우양의 자원봉사는 12살부터 캘거리 청소년재단(CYF)활동에서 시작됐다. 현재 우양은 CYF 회장이자 캘거리 시장 청소년 카운슬 공동의장을 맡아 청소년의 의사를 시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 동안 꾸준히 생활의 일부로 봉사를 해온 것이다.

여기에 사회단체의 수요를 읽어낸 활동에 동참했다. 예산이 적은 청소년 단체들에게 학교나 교회, 커뮤니티센터가 저가에 공간을 빌려줄 수 있게끔 ‘청소년을 위한 오픈 도어 임대 지원회’에 참여해 수 천달러 모금활동을 도왔다. 이를 통해 우양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무수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활동연대 도로시 갤런트(Gallant) 간사는 “성실한 이들은 지속해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게 필요한 혹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며 “반면에 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이들은 주어진 일 외에 새로운 역할이나 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갤런트 간사는 “개인이 지속적인 성실함을 발휘하는 배경에는 내부의 철학 또는 신념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성실한 사람 중에는 인테그러티(integrity)를 갖춘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카터(Carter) 예일대 법학교수는 ‘인테그러티’를 갖추기 위한 3단계를 동명의 저서를 통해 분석했다. 그는 ▲옳고 그름의 분별하고 ▲당장 손해를 볼지라도 분별이 가져온 통찰력에 따라 행동하고 ▲옮다고 믿는 행동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우양은 자선활동에 대해 “나에게 있어서 자선은 시간, 지식, 마음과 돈을 진정 값어치를 따지기 어려운 것-현실적인 변화로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참여’… 캐나다의 한인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자발적인 참여다.

밴쿠버에서 청소년 자원봉사 그룹을 이끌어본 한 한인 관계자는 “다수는 아니다”라는 전제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에서 자원봉사 시간을 채울 것을 요구하니까 일단 명단에 이름 올려놓고서는 봉사현장에 안 나오는 이들이 있었다”며 “일부는 어머니가 연락해 이름을 올리는데 시간만 때우고 가려고 해 오히려 열심히 하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요구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은 하지만 능동적인 반응은 잘 못하는 것.

리더쉽에 대한 오해도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리더쉽은 내 말에 모두가 무조건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대다수가 따를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라며 “고등학생이 더라도 다른 아이들 위에 군림하려고 생떼 쓰는 것이 리더쉽인줄 착각하는 아이도 있지만 그런 리더쉽은 사회에서 통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졸업을 앞둔 한 한인 UBC대학생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자기 길로 믿고 전공을 공부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을 준비하면서도 4년간 공부한 것이 과연 나에게 맞는가 늦은 고민을 시작한 나 같은 학생도 있다”며 “진학에 있어서 주관을 갖고 결정하지 못한 부분들이 후회로 남는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오브 캐나다 모니카 패튼(Patten) 회장은 요즘 캐나다 청소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젊은 캐나다인들은 그들의 지역사회와 세계 곳곳에서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이 일이 해야만 하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그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Not because they are required to, but because they want to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패튼 회장의 말은 모든 캐나다인들이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더 높은 곳을 향하라는 긍정적인 부추김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영진위 보고서…수익률은 다소 개선
2008년 한국영화, 7편 중 1편 빼고 적자
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 통해 특집 방송
이번 주에는 불면증의 비약물적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불면증은 개인에게는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불러올 뿐 아니라 이것이 지속될 경우 피로감, 감정의 동요 등이 생겨 직장과 가족 내에서 불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0-...
한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알리는 REUTER 통신 등 외신들의 긴급 타전, 원화 환율 폭락에 따른 외환 dealer들의 급박한 아우성 , New York, London, Tokyo 해외 영업점에서의 긴급외화 지원 전화 요청 등이 빗발 치고 있다. 이는 10여년전 IMF 외환 위기시의 H 은행 본점...
한국정착 계획 있다면 국제학부와 글로벌 전형 관심 가져라 파고다 어학원 밴쿠버지사 조용배 원장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한인 학생들은 대학교 진학을 결심했다면 캐나다 국내 대학, 미국 내 대학, 한국 내 대학, 최소한 3지역의 학교를 놓고 고심할 것이다. 만약 한국을 장래 생활무대로 삼을 계획이라면 학력과 학연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을...
이민, 취업 고려한 유학상담 많아
한국에서 캐나다 유학박람회를 개최한 FSS(Foreign Student Service Inc.) 유학원 김상훈 대표는 불경기를 느끼기는 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심각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FSS는 지난 1월15일과 17일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60개 캐나다 교육기관을 모아‘2009...
학교협 “학교설비 개선 투자 환영” 교수협 “연구비 투자 지나치게 적다” 학생단체 “학비 동결에 연방 지원해야”
27일 발표된 2009/10회계연도 캐나다 정부 예산안중 교육예산과 관련해 교육계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국내 교육은 각 주정부 관할분야로 연방정부는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고 있다. 단 연방정부는 각 주정부에 나눠주는 교육예산을 통해 교육...
SFU 학생 교직원 합동 집회
SFU 학생과 학부생 교직원들이 SFU도서관 앞에 위치한 콘보케이션 몰 (convocation mall)에 오는 2월4일 오후 12시30분에 모여 대학 운영보조금 증액의 필요성을 알리고 주정부에 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집회를 준비하는 이들에 따르면 BC주정부는 BC주내...
7주 건강한 생활 프로젝트
일교차가 큰 추운 날씨로 종일 실내에만 지내 활동량이 줄은 가운데 불규칙한 식습관까지 생겨 감기 등 잔병치레로 고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SFU는 학생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을 웰빙 라이프로 개선하고자 ‘7주 건강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1월 1일부터 시행
지난 2008년 9월 23일과 24일 양 이틀에 걸친 온라인 투표에서 78%의 찬성을 얻은 SFU 학생회 건강 및 치과 보험 (SFSS Health & Dental Plan) 이 올해 봄학기부터 적용되고 있다. 올해 납부한 수업료 명세서를 보면 SFSS 치과보험(Dental Plan)으로 71달러04센트 SFSS 건강보험(Health...
“BC주 근로자 주당 780달러 번다”
주당 평균임금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평균임금은 1년 전에 비해 2.7% 늘어난 804.58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할 경우, 인상률은 0.4%다. 하지만 고용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 인상률은 통계와는...
“앞으로 5년 동안, 2만 명 추가 감소 예상”
‘과밀학급’ 논란이 교사연맹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BC 주정부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주정부 발표만 놓고 보면, 과밀학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학생 30명 이상 학급이 지난 05/06년 학기 이후, 64% 가량...
밤안개(1) 2009.01.26 (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밤안개”가 있습니다. 제 나이 또래나 되어야 간신히 기억할 참으로 오래된 노래지요. 요즈음 밤(그래 봐야 저녁 7시 경이지만)에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절로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밴쿠버가 비의 도시에서 그야말로 안개의...
학습된 무기력 2009.01.26 (월)
학습된 무기력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학습’ 이란 말에서 보듯이 무기력을 ‘배우고 익혀서’ 무기력해 진다는 뜻입니다. 배우고 익힐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무기력까지 배우나? 뭐 좋은 거라고 배우고 익히기까지 할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일상 생활...
애보츠포드 농가 가금류 도살 폐기
애보츠포드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캐나다 식품검역청(CFIA)은 지난 주 AI 감염이 의심스러운 칠면조를 발견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H5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통신은 6만마리의 가금류가 폐기 처분될 예정이라고...
“용의자 2명 체포, 1명은 추적 중”
써리시 104번가 인근 지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전 4시 30분경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 중년 여성이 총상을 입었으며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로 지목된 26세 남성과 19세 여성은 현재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하지만 공범으로...
“병원 건립 지연으로, 입원실 제때 찾지 못해”
올림픽 준비에 막대한 비용이 추가 투입되고 있다. 잔칫상을 견실하게 차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예산 편중’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민생 현안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BC NDP(신민당)...
“다리 10년 후에는 교체 예정”
26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패툴로 브리지에 대한 통제가 풀렸다. 하루 평균 8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다리는 지난 18일 발생한 화제로 인해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뉴웨스민스터와 써리, 델타 지역을 오가는 주민 일부가 큰...
용의자 1명 정직, 2명 서내근무 조치
메트로 밴쿠버내 3개 시경에 속한 경찰관 3명이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물의를...
“정착 돕기 위한 한국어 안내서 발간”
새 이민자를 위한 안내서가 배포된다. 안내서에는 정착지 관련 정보를 비롯해 은행업무, 의료, 교육, 비즈니스, 법률 상식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2009년판 안내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어를 포함 11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는 점이다....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