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달콤한 와인의 대명사 아이스 와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29 00:00

1월이 되면 어김없이 독일과 캐나다의 추운 지방에서는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는 포도밭에서 단단하게 얼어붙은 포도들을 수확한다. 2주 이상 영하 7~10도 혹은 그 이상에 달할 때에만 수확이 가능한 아이스 와인 건포도에 가까울 정도로 쪼그라든 얼음 같은 포도를 강한 추위 속에서 직접 손으로 수확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아이스와인은 생산 가능지역이나 그 양이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고가로 판매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디저트 와인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식후에 마시는 디저트 와인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스와인과 귀부와인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다.


껍질이 얇은 리슬링이나 세미용과 같은 포도의 껍질에 보트리티스 씨네리아(Botrytis cinerea)라고 하는 세균이 붙으면 이 세균은 포도의 수분을 증발시켜 버린다. 수분이 빠진 포도는 말라서 쪼글쪼글해지고 그 주위에는 세균이 번식하여 곰팡이 투성이 상태로 변하게 된다. 겉모습만 보면 버릴 수 밖에 없는 포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포도 알맹이 속에서는 세균에 의한 다양한 반응이 일어나 당도가 높아지고 건강한 포도에는 없는 성분이 만들어 진다. 그래서 귀부 포도로는 달콤하고 복합적인 맛을 지닌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이 귀부 포도는 여름에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수확까지는 아침 안개가 끼고 오후에는 맑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후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와인을 만들 수 없어 귀부 와인은 정말 귀한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는 반대로 한랭지에 한해서 생산되는 와인이 있다. 이것이 아이스와인이다. 한파가 몰아 닥쳐 포도가 얼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포도의 수분이 표면에서 얼고 껍질 안은 당분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런 동결 상태인 포도를 수확하여 압착시킨다. 거의 꿀처럼 농축된 극도로 달콤한 극소량의 포도즙을 짜내어 발효하게 된다. 포도나무 한 그루당 일반 와인 병의 절반 정도인 375ml 용량의 포도즙 한 병이 겨우 만들어진다. 이 포도즙을 발효하여 만든 것이 바로 아이스와인(Icewine)이다.


아이스와인의 원조인 독일에서는 아이스바인(Eiswein)이라 부른다. 18세기경 어느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알려진 리슬링(Riesling) 품종을 주로 사용하고 가끔 실바너(Silvaner) 품종을 사용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산 와인의 대부분은 스위트 화이트 와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독일과 같은 북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는 일반적으로 당도가 낮고 신맛이 강한 와인이 되기 쉽다. 게다가 포도재배 지역으로는 북쪽의 한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달콤한 아이스와인을 생산하는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와인 생산국이 된 데는 독일 와인 생산자들의 한결 같은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독일의 높은 과학 기술력을 동원해 추위에 강한 품종의 개발, 그리고 끊임없는 양조법에 대한 연구 등이 프리미엄 와인으로 탄생이 된 것이다. 이에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아이스와인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캐나다에서 아이스와인이 만들어지면서 부터이다. 캐나다의 포도품종인 비달(Vidal)은 독일의 클래식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화이트 리슬링(Riesling) 포도 품종에 비해 저렴하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캐나다의 아이스와인이 급속도로 높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저렴한 가격 덕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스와인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캐나다는 리슬링, 비달 품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도 품종을 가지고 아이스와인을 시도한다. 심지어 레드 품종인 메를로나 피노누아를 가지고 아이스와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국 시장에 널리 알려진 아이스와인 브랜드인 ‘필리터리 에스테이트 비달 아이스 와인(Pillitteri Estates Vidal Icewine)’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고급 아이스와인이다. 이 와인을 만드는 필리터리사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양의 아이스 와인을 만들고 있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와인 제조와 마케팅의 이원화를 통해 성공을 거둔 회사로 명품에 가까운 최고의 와인은 물론, 젊은층을 타깃으로 기존 아이스와인의 절반 값에 달하는 30불대의 캐나디안 드림 아이스와인(Canadian Dream Icewine), 이바치(Ibachi) 등과 같은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감각적인 달콤한 와인들도 생산하고 있다. 올 겨울에는 달콤한 캐나디안 아이스와인과 함께 와인 세계로 흠뻑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미국 드라마 7
밴쿠버의 겨울이 꽤 지루하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다!”는 반응일 것이다. 확실히 여름에 비해 겨울이 길게 느껴진다. 특히 이번 겨울은 좀 심한 편이다. 폭설과 폭우가 마치 원투 펀치처럼 길거리 곳곳을 폭격했다....
2008년 다사 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가고 Vancouver에는 40년 이래의 최대의 폭설로 2009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도 사상 유례없는 격동의 한해로 이러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환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외환거래를 위하여 지난주에는...
주정부 공시가격 평가유예 효과 없어
BC주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9년도 부동산 공시가격 평가 유예조치가 재산세 부담을 줄이는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든 캠벨 BC주수상은 지난해 11월 BC주 경제활성화를 위한 10대 조치의 일환으로 각 지방자치제의 재산세 과세 기준이 되는 부동산...
12년 ‘한 길’...중화요리점 ‘두꺼비’ 정병옥 사장
요즘 한인 커뮤니티의 식당가는 경기침체라는 칼바람에 전면 노출된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다운타운 일부 차량통제 여전
리치몬드 다운타운과 밴쿠버 국제공항, 밴쿠버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캐나다 라인이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성인 당뇨병 2009.01.08 (목)
연말연시에는 주변 친지들이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요, 그 중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는 아무래도 건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집에도 한국에서 할머니 두 분께서 와 계시는데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당뇨병입니다. 경로당...
재활용 권고
BC주정부는 2일 헌 가전제품을 2개 재활용창고로 가져와 재활용해 줄 것을 BC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써리와 빅토리아에 위치한 ‘어셋 인베스트먼트 리커버리(AIR)’ 창고에서는 ▲오래된 컴퓨터 ▲모니터 ▲랩탑 ▲프린터 ▲팩스머신 ▲텔레비전 등을 무료로 받고...
메트로밴쿠버 10일까지 비
올 겨울 눈과 바람에 이어 비가 메트로 밴쿠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캐나다기상청은..
“일부 소매상 소비위축 심화될까 벌써부터 우려”
경기침체가 사람들의 ‘금융 습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리드(Ipos Reid)에 따르면, 저축 계좌가 있는 25세에서 54세 사이의 전국 남녀 906명 중 65%가 금융 관련 서비스 수수료 등에 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불황 여파, 리얼터들 부업거리에 눈 돌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개점 휴업’ 상태인 리얼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2년간 산림산업 1만5000명 해고”
BC주 일부 산업에도 이른바 ‘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림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더욱 매섭다. 이 부문에서만 1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지난 2년 동안에 사라졌다. 이처럼 대량 실직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주정부...
워크세이프BC 한국어 웹사이트, 상담전화 마련
산업재해 근로자 보상을 총괄하는 워크세이프BC(WorkSafeBC)가 우리말 상담과 정보제공에 나섰다. 워크세이프BC는 석세스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말 웹사이트를 마련하고 한국어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7일 발표했다. 석세스 텅...
밴쿠버남, 집주인과 유학생 대상 사취혐의
밴쿠버 다운타운 콘도주인을 가장해 한국인과 일본인 유학생 등 다수의 유학생에게 렌트를 준 후 돈을 갈취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영방송 CBC를 통해 5일 보도되면서 허술한 임대법과 유학생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CBC는 “데이비드 메시나(David Messina,...
북한 어린이 돕기 위한 대학생들의 자선 콘서트
오는 1월 24일 오후 7시 UBC밴쿠버 캠퍼스 학생회관(Student Union Building)에서 학생단체 프레즌트(Present)가 ‘두유 드림(DoYou Dream)’ 이라는 제목으로 자선 콘서트를 개최한다.
매년 인상되는 학비에 모자라 공부의 필수품인 교과서도 이제 값이 만만치 않아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성적 중요하나 성적만으로는 북미적응 어렵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북미주에서 대학졸업자의 의미는 남달랐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대학졸업자를 양산하지는 않는 북미주 대학 분위기상 일단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은 탄탄대로 였다.
사진 모임 2009.01.05 (월)
새해가 왔습니다. 때가 되면 빼 먹지 않고 꼭 오는군요. 가끔씩 잊어버리고 안 오기도 하면 좋으련만. 새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혹시 새해 계획 중에 “사진 열심히 찍기”도 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을 찍는 일은 참 쉽습니다....
기상청도 예상 못해.. 일부 학교 휴교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한 폭설이 메트로 밴쿠버 일대에 내려 일대 교통혼란이 빚어..
밴쿠버시 예산 2배넘게 투입
폭설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이 또 다시 큰 불편을 겪었다. 버스와 스카이트레인 운행도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관계기관의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는 점이다. 밴쿠버시의 주요 도로라 할 수 있는 41번가와 바운더리 로드 역시 초기...
“초고령화 사회의 우울한 단면”
알츠하이머 환자가 BC주에서만 6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고령화 사회’인 BC주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과 정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