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사람들의 ‘금융 습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리드(Ipos Reid)에 따르면, 저축 계좌가 있는 25세에서 54세 사이의 전국 남녀 906명 중 65%가 금융 관련 서비스 수수료 등에 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59%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과세 저축계좌(TFSA)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응답자 중 62%가 계좌 개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BC 주민들의 관심도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68%였다. 전국적으로는 응답자 중 56%가, BC 지역에서는 63%가 실직을 대비해 저축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 손실 때문에 저축을 늘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40%나 됐다. 전체 경제 흐름을 고려하면, 소비위축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른바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TFSA 계좌로 돈을 옮길 것이라는 응답자는 51%였으며,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상품 대신 비교적 높은 이자가 보장되는 저축계좌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49%였다. 이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 중 54%는 현재 저축계좌 이자율이 낮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자율이 지금보다 높아진다면, 75%가 저축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조사에 반영된 ‘저축에 대한 의지’와는 달리, 실직 등에 대비하기엔 실제 은행 잔고는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응답자 53%의 저축액수는 5000달러 미만이었으며, 20%는 5000달러 이상 1만달러 미만이라고 답했다. 1만달러 이상 2만5000달러 미만은 10%, 궂은 날을 대비하기 위한 총탄으로 2만5000달러 이상을 확보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6%에 불과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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