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투자자의 투자 철회와 미분양으로 재정상 어려움에 처한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 완공을 위해 혈세가 들어갈 예정이다.
BC주정부는 18일 주의회 결의를 통해 선수촌 완공기금에 한해 밴쿠버시에 무제한으로 주정부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의는 지난 주말에 소집된 주의회 임시회의에서 무려 20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나왔다.
여야 합의로 자금대출을 결정했으나 야당인 BC신민당(BC NDP)은 “긴급사항이라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며 “동의가 여당에 대한 면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5월 BC주 총선을 앞두고 올림픽 예산 초과 문제는 주요한 사안이 될 전망이다.
일단 2010년 동계 올림픽 준비 비용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이는 크게 벌어져 있다. 고든 캠벨(Campbell) BC주수상은 올림픽 비용이 총 6억달러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야당은 60억달러에서 더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C감사원이 2006년에 예상한 올림픽 예산은 25억달러 규모다. 이런 큰 금액차이는 어디까지 올림픽예산으로 보느냐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밴쿠버 워터프론트에 건설중인 밴쿠버 컨벤션 센터 확장공사는 2004년 사업 추진 당시 원래 4억9500만달러 예산이 책정됐다. 당시 민관합동으로 사업을 추진한 BC주정부는 컨벤션 센터를 새로 만들어 올림픽 미디어 센터 등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년 사이 건설비 폭등으로 인해 2008년말 컨벤션 센터 완공에는 8억8320만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여야의 시각차는 여기서 드러나고 있다. 야당은 컨벤션 센터 완공예상 비용 8억8320만달러를 올림픽 비용에 포함시키는 반면 여당은 별도의 사회간접자본 개발 비용으로 보고 있다.
계산 명세서의 내역 차이에 따라 여야의 올림픽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BC주 주민들은 불안한 경제가 내년 초 올림픽 마저 망치지 않을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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