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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9-01-30 00:00

안개가 걷혔습니다. 그렇지만 글은 계속 됩니다. 사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안개 사진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 밤 사진에 대한 것이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원래 제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셔터스피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진의 많은 것이 조리개에 따라 달라지지만 때로 셔터스피드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밤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어두우니 아무리 조리개를 열어도 빛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셔터스피드를 길게 가져가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셔터 스피드가 길어지면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자욱이 사진에 남게 됩니다. 밤 사진에는 자동차의 불빛이 가장 두드러지지요.


그런데 문제는 찍고자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카메라 그 자체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움직인다는 표현보다는 떨린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군요.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으면 떨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속도 이상의 빠른 셔터스피드가 필요한 것이지요. 떨리기는 마찬가지지만 셔터스피드가 빨라지면 떨림의 거리가 짧아지고 그래서 사진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지요.


사진을 찍는 자세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자세가 좋으면 덜 떨립니다. 그리고 연습을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사격선수나 양궁선수가 이 방면에는 가장 뛰어나겠지요. 실제로 선명하지 못한 사진의 대부분이 카메라가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해서가 아니라 찍을 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밤 사진을 찍으면 셔터스피드가 몇 분의 일초가 아니라 몇 초 단위로 넘어가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찍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일부러 흔들린 사진을 원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여간 그래서 밤 사진에는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삼각대에 놓고 사진을 찍어도 카메라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첫째는 손으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가 흔들립니다. 셔터스피드가 빠르다면 이 정도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길어지면 사진에 흔들림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지난 번에 말씀 드린 릴리즈, 즉 원격 셔터장치입니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이 릴리즈가 대체로 물리적으로 셔터에 압력을 넣는 장치였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전기적 충격을 주는 장치로 바뀌었습니다. 카메라 옆구리를 보시면 이 릴리즈를 끼우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야기한대로 선으로 이어진 것도 있고 TV리모컨처럼 선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 무선 장치는 쓸모가 많습니다. 멀리 카메라를 세워놓고 숨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숨는다고 해서 다른 생각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동물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지요)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찍을 때 아주 요긴합니다.


만약 이 장치가 없다면 셀프타이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셀프타이머는 다 아시지요. 셔터를 누른 후에 몇초(주로 10초)있다가 사진이 찍히는 걸 말합니다. 타이머를 이용하면 셔터를 누를 때의 흔들림이 다 사라진 다음에 사진이 찍히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자 그런데 아직 약간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오늘 “문제”라는 단어를 참 많이 쓰는군요) 카메라의 떨림은 찍는 사람으로부터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자체에서 생깁니다. 이 것도 물론 셔터스피드가 빠르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셔터가 길어지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사실 이 떨림은 사진을 아주 크게 볼 때만 눈에 띕니다. 그러니까 그저 컴퓨터 화면으로 보고, 또 인터넷에 올릴 사진이라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카메라 자체의 떨림은 SLR카메라에만 해당하는데 그 것은 카메라 안의 거울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안의 거울은 평소에는 우리가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45도 경사져있다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위로 올라옵니다. 우리가 듣는 셔터소리는 바로 이 거울이 올라가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빛은 뷰파인더가 아니라 카메라의 전자필름 그러니까 영상맺힘장치로 바로 다가가게 되지요. 어렵군요. 뭐 제가 늘 대는 핑계대로 말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 거울이 올라가면서 카메라 안에 충격을 주게 되고 작은 떨림이 생깁니다.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이 거울을 미리 올리고 그 다음에 셔터가 열리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것을 보통 미러락업(mirror lock up)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셀프타이머가 사람 손에 의한 떨림이 사라진 다음 사진을 찍게 해준다면 이 미러락업이라는 것은 거울에 의한 떨림이 사라진 후에 사진이 찍히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이야기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다음에는 좀 쉬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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