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30여 년만의 첫 적자’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심리적 충격이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적자규모는 4억5800만달러였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모두 줄었지만, 수출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수출은 전달 대비 9.7% 감소한 353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1982년 10월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2008년 7월부터 나타난 수출둔화 현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은 5.7% 줄어든 358억달러였다. 기계, 설비, 자동차, 산업재 등의 수입 감소가 더욱 눈에 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무려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원유 가격 하락이 수출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반면 수입은 8.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월 기준 대 미국 흑자규모가 1998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38억달러에 머물렀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간의 무역수지는 전달에 이어 12월에도 적자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은 9% 줄어든 반면, 수입은 1%만이 하락했다.
상품별로 보면, 에너지 관련 제품의 수출둔화가 가장 심각하다. 12월 에너지 수출은 전달에 비해 19.7% 줄어든 68억달러에 그쳤다. 원유만 놓고 보면, 수출액은 28억달러로 2006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산업재 수출 또한 17.1% 하락한 74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료 수출이 36.8% 감소했으며, 자동차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알루미늄 수출도 26.7%나 줄었다.
이 밖에도, 농수산물 수출이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승용차 수입은 6.8% 줄어든 18억달러를 기록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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