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안전부 장관 알맹이 없는 총격대책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조폭과 총격사건에 대한 발표를 하겠다”

피터 밴 론(Van Loan)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발표해 언론인들의 기대를 모았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한달 사이 16차례나 발생한 총격사건에 대해 연방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18일 오전 10시30분 랭리 샌드맨 호텔 앞에는 그런 기대감에 평상시보다 더 많은 취재진들이 자리했다. 그러나 일정보다 10분 늦게 호텔문을 나선 밴 론 장관의 발표는 지난해 보수당(Conservative) 정부가 취한 처벌강화 정책을 재탕한 것뿐이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아무 (추가) 조치도 취할 생각이 없으면서 무슨 조치를 발표한다는 것이냐”란 원성이 나왔다. 메트로 밴쿠버 총격에 새로운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해 5월 개정된 형사법 5개 조항 개정 내용만 3차례 거듭해 말했다.

아침 기자회견 후 월리 오팔 BC주 법무장관과 짐 추 밴쿠버경찰청장 등 BC주내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후에도 별 다른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밴 론 장관은 “생산적인(productive)” 대화를 나눴다며 추 경찰청장에게 법무개혁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를 전해 들었다고 밝히는데 그쳤다.

밴 론 장관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는 있다. 그는 “일련의 총격은 폭력 조직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건을 사거나 길을 다닐 때 총격사건 발생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조직범죄에 대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막상 ‘대응’에 대해서는 “기존의 법개정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현 상황을 보면 모순될 수 있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한편 밴 론 장관의 기자회견 후 17번째 총격사건이 밴쿠버시내 프레이저가(Fraser St.) 주택에서 발생해 1명이 죽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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