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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2-27 00:00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는 사진의 품질이 필름보다 못했습니다. 필름과 비슷한 해상도를 지닌 카메라는 대략 1억 가까이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기 2009년 현재, 그저 100만원 짜리 카메라를 사시면 예전에 보통 필름카메라보다 더 좋은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좋다는 표현보다는 정밀하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군요.  디지털 카메라는 이제 거의 모든 수준에서 예전의 필름 카메라를 압도합니다. 편리함은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점이겠지요. 때문에 세계 정상급의 사진가들에게도 이제는 디지털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에도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필름의 느낌은 못 따라간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끝까지 필름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취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보기에 디지털의 가장 큰 단점은 기계적으로 약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전문가용 필름 카메라를 산 것이 1985년이고 그 카메라가 물에 빠져 더 이상 쓸 수가 없게 된 것이 2001년입니다. 그러니까 16년간 그 카메라를 썼습니다. 물에 빠진 것도 사실 응급처치만 잘 하면 다시 살릴 수 있었지만 사막 한 가운데서 일이 벌어진 탓에 며칠 동안 카메라를 방치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카메라는 숨을 거두었습니다.(사막 한 가운데서 카메라를 물에 빠뜨린 사람은 아마도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입니다)


그 16년 동안 카메라는 한 번도 말썽을 부린 적이 없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사진을 찍으면서 한번도 카메라 걱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 동안 여기저기 상처도 많이 났지만 사진을 찍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좋은 필름카메라는 망치로 써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만큼 기계적으로 튼튼하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필름 카메라가 기계장치라면 디지털 카메라는 전자장치입니다.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아주 쉽게 망가집니다. 물론 그 튼튼함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은 어쩌면 사진의 품질보다도 얼마나 튼튼하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디지털 카메라도 필름카메라에 비하면 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수명도 필름카메라에 비하면 턱 없이 짧습니다. 흔히 명기라고 불리는 예전의 필름카메라들은 3-4십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고 사진을 잘도 뽑아내지만 여러분이 지금 쓰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10년 이상 쓰지 못할 거라도 장담합니다.  10년은 고사하고 아마도 짧으면 3년, 길어도 5년 뒤에는 여러분은 다른 카메라를 쓰고 계실 것입니다. 만약 그 때까지 계속 사진을 찍으신다면 말이죠.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는 결정적 단점이 있습니다.(이제야 본론이 나오는군요) 바로 먼지입니다. CCD 혹은 CMOS라고 불리는 디지털 필름에는 먼지가 참 잘도 달라 붙습니다. 여러분의 카메라에도 틀림없이 한두 개 쯤은 먼지가 붙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먼지가 붙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먼지는 웬만하면 보통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숨어 있던 먼지가 사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먼지는 디지털 카메라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진리의 작은 증거입니다.


그럼 이 먼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자 일단, 카메라에 거주하고 있는 먼지부터 확인을 해보십시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맑은 날,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가서 파란 하늘은 화면 가득히 담고 사진을 찍으십시오.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고 찍으셔야 합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 같은 사진을 몇 장 찍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컴퓨터 화면으로 최대한 크게 해서 보시면 됩니다.  사진 속에 일정한 자리에 점이 보이면 바로 그 것이 먼지입니다. 만약 먼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으신다면 그 분들은 복 받은 분들이십니다.
그럼 먼지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것은 다음 주를 기약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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