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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예비 이민자 발목 잡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3-04 00:00

“나빠진 캐나다 경제 지표도 문제”

올 2월 캐나다에 정착하기로 했던 예비 이민자 김모씨는 최근 자신의 계획을 변경했다. 다름 아닌 환율 때문이다. 한국 시각 3월 4일 현재 루니화는 달러당 12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3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대부분의 예비 이민자들이 ‘환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씨는 “당분간 한국생활을 정리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영주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예비 이민자 이모씨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이씨는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한꺼번에 환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최소한의 정착금만 환전했다가, 나중에 환율이 진정되면 그때 가서 캐나다 달러를 구입하겠다는 뜻이다. 이씨는 “환율보다는 오히려 캐나다의 경제상황이 문제”라면서 “캐나다도 한국처럼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직장을 구한다는 게 당분간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조기유학생 가정도 가파르게 상승한 환율과 불안정한 경제 여건 때문에 캐나다행을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전모씨는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이와 1년 계획으로 밴쿠버에 머물 생각이었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출국 시기를 늦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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