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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135m 만루포… WBC 가뿐한 첫 걸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3-06 00:00

선발 류현진 43개 호투 정근우는 깜짝 투런포
대만 감독 "한국 수준 높다는 점 부정 못해"      도쿄=강호철 기자
jdean@chosun.com


 


6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대만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애국가가 일본 도쿄돔을 울렸다. 3루측 라인 선상에 줄지어 선 한국 선수들은 모자를 가슴에 얹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그중엔 WBC 1회 대회 때 한·일전의 호수비로 '국민 우익수'란 별명을 얻은 이진영(29·LG)도 끼어 있었다.

대만전이 시작되기 직전 이진영은 틈만 나면 "일본에 오니 나를 더 스타로 대접해준다"며 으쓱거리기도 했다. 한때 우익수 포지션이 겹치는 추신수 때문에 자신이 WBC에서 뛸 수 있을까를 걱정한 적도 있지만, 김인식 감독이 "혹시 모르니 1루수 글러브도 준비해 오라"고 했을 때 이진영은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일찌감치 '영웅'이 될 찬스가 찾아왔다. 1회 무사만루서 4번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다시 만루 상황. 승리를 굳히기 위해선 추가점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초구는 힘차게 헛스윙. 이진영은 약간 겸연쩍은 표정을 짓더니 두 번째 바깥쪽 높은 직구는 그냥 보냈다. 이어 대만 선발투수 리전창이 3구째를 몸 쪽에서 약간 가운데로 쏠린 높은 직구로 보내자 이진영은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따~악' 하는 경쾌한 타구음이 울리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였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 상단에 박히듯 꽂혔다. 승부를 단숨에 결정짓는 만루홈런. 한국 대표팀의 만루홈런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이병규가 때린 이후 무려 11년 만이었다.

어깨를 으쓱거릴 만했다. 그는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김현수 등 앞선 주자들과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러곤 모자를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그는 7회초 수비 때는 우익수 자리를 이용규에게 내주고 1루수를 맡았다. 이진영은 경기 후 "기분이 매우 좋지만 내일 중요한 한일전이 있어 오늘은 자제할 생각"이라며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테니 국민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했다.

신이 난 한국 타선은 폭발했다. 5회말 이대호의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데 이어 6회말 정근우는 대만 투수 린보유의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115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리며 9대0 대승했다.

타석에 이진영이 있었다면 마운드엔 선발투수 류현진(22·한화)이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전 계속 "심심하다"면서 라커룸과 그라운드를 들락거렸다. 이날 선발투수여서 단체연습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놀아줄 상대를 찾지 못하자 취재기자의 카메라 렌즈에 얼굴을 들이대며 장난도 쳤다.

그 '장난꾸러기'가 일단 마운드에 들어서니 '괴물'로 변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인 린저쉬안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장치쉬엔이 번트를 댄 타구가 앞으로 떠오르자 곧바로 1루에 송구해 병살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이제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4회 첫 타자 린저쉬아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물러날 때까지 43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포수 박경완 형이 시키는 대로 던졌다"고 했다.

한국은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봉중근도 3이닝을 던지면서도 23개만을 던지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승호·임태훈이 잘 이어던졌다.

김인식 감독은 "첫 경기에서 염려했던 바와 달리 타선이 잘 터져줬다. 초반에 6득점한 덕분에 투수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만의 예지쉬엔 감독은 "한국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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