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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와 디지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3-06 00:00

우리가 사는 곳에는 언제나 먼지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먼지는 우주 어디에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왜 필름 시절에는 문제가 없던 먼지가 디지털에는 문제가 되는가?

그것은 지난 번에 이야기한대로 필름카메라가 기계장치라면 디지털 카메라는 전자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필름 카메라에는 전원 스위치가 없지만 디지털 카메라에는 있습니다. 전원을 켠다는 것은 다시 말해 디지털 카메라에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아주 적은 양의 전기이지만 이 전기가 바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정전기에 머리카락이나 옷이 달라붙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 그럼 이 먼지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먼지가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먼지가 카메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넓은 통로는 렌즈를 끼우는 구멍입니다. 보통 때는 물론 이 구멍이 렌즈에  막혀있지만 렌즈를 바꾸자면 잠시 동안이지만 이 넓은 구멍을 열어놓는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렌즈를 갈아 끼우면서 카메라가 하늘을 보고 있으면 먼지는 옳다구나 하고 카메라 속으로 침투합니다. 카메라를 밑으로 향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먼지가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겠지요.

다시 말해 렌즈를 바꾸면서 카메라를 밑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보면 처음에는 잘 안됩니다. 뭐든지 구멍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끼우는 것은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몇 번 해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기억하셔야 할 것은 렌즈를 바꿀 때에는 꼭 전원을 끄셔야 한다는 겁니다. 말씀 드렸지요, 전기가 먼지를 빨아먹는다고.

하지만 먼지가 꼭 렌즈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먼지가 무서워 렌즈를 전혀 바꾸지 않아도 먼지는 들어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카메라가 완전히 밀봉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먼지는 더 강적입니다. 아주 작은 틈으로도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카메라를 먼지가 없는 상태로 보관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을 해도 먼지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미 들어간 먼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떨어내야죠. 떨어내는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불어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먼지가 쌓여 있을 때 입김을 불어 떨어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불어내기 위해서는 일단 렌즈를 떼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카메라 안에 바람을 넣던지 말던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렌즈만 떼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들어올려야 합니다. 카메라 안의 먼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디지털 필름 부분인데 평소에는 이 앞에 늘 거울이 비스듬히 가리고 있습니다. 이 거울은 절대로 손으로 만지시면 안 됩니다.

이 거울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메뉴를 조작해야 합니다. 어떤 기종의 카메라이던지 이 거울을 들어올리는 기능을 메뉴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메뉴 중에 청소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어쨌든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거울이 올라갑니다.

먼저 이 기능을 작동 시키고, 렌즈를 빼고, 드러누워서, 흔히 <뽁뽁이>라고 불리는 바람주머니로 디지털 필름을 향해 바람을 불어 넣으시는 겁니다. 그러면 웬만한 먼지는 떨어집니다. 카메라를 밑으로 향하고 있으니 떨어진 먼지는 렌즈 구멍을 통해 카메라 밖으로 나오겠지요. 

그래도 안 떨어지는 먼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방법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냥 쓰던가, 아니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겁니다. 절대로 그 먼지까지 떨어내 보겠다고 애쓰지 마십시오. 카메라 망가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요즈음 나온 카메라는 거의 대부분 자체 먼지떨이 기능이 있습니다. 회사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원리는 간단해서 카메라 전원을 켜고 끌 때마다 디지털 필름을 아주 빠르게 떨게 만듭니다. 마치 강아지가 물에 젖으면 몸을 떨어 물기를 털어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물론 이 기능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디지털 사진과 먼지는 아직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입니다. 때문에 이 먼지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정신건강에 참으로 해롭습니다. 웬만한 먼지는 사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저 평소에 조심하고 말씀 드린 방법으로 생각날 때마다 청소를 하시면 큰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먼지 걱정할 필요 없는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를 희망하는 수 밖에요.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것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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