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이 또 다시 휘청거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실업률은 전달 대비 0.5% 상승한 7.7%를 기록했다. 건설업 분야 등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단행된 결과다. 지난 해 10월 이후 증발된 일자리 수는 무려 30만개에 육박한다.
2월 고용시장에서도 훈기는 발견할 수 없다. 2월 한 달 동안 사라진 정규직 일자리 수만 해도 11만개가 넘는다. 반면 실업률 상승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 10월 이후, 시간제(Part-Time) 근로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고용여건이 열악해졌음을 의미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온타리오주에서만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앨버타주(-2만4000)와 퀘백주(-1800개)의 고용시장 역시 한파를 경험했다. BC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월 BC주 실업률은 1월에 비해 0.6% 상승한 6.7%를 기록했다. 참고로 BC주 근로인구 226만여명 중 약 50만명이 고용여건이 비교적 불안한 시간제 근로자이며, 실업자는 약 16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계 부진이 두드러진다. 신규주택 착공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에서 대규모 해고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한 달 동안, 건설업계에서만 일자리 4만3000개가 증발했다. 전문직과 과학기술, 법률 서비스 분야에서도 일자리 3만여개가 감소했다. 이밖에 교육사업(-15000개), 천연자원산업(-8000) 분야도 대량해고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2월 한 달 동안 제조업 일자리는 2만5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제조업 분야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10만4000여개가 증발됐다.
실업 한파 속에서도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에 비해 3.9% 인상됐다. 참고로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 올랐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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