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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이야기(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3-21 00:00

단렌즈의 단점은 불편하다는 것 뿐이다. 이 것이 지난 번 이야기의 마지막이었는데요, 그럼 결국 줌렌즈보다 단렌즈가 좋다는 것이냐?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불편하다”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할 정도로 막강한 단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필름의 시대가 가고 디지털의 시대가 온 것은 한 마디로 디지털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편리함이 넘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 편리함을 마다하고 수도승이 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사진을 진지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단렌즈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딱 한가지만 들자면 단렌즈를 쓰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그 중에 나뭇잎이 하나 인상적입니다. 줌렌즈를 가진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줌으로 당겨 찍을 것이고 단렌즈를 가져간 사람은 나무 앞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 것은 근본적으로 사진을 대하는 마음가짐 같은 것입니다. 때로 편안함을 너머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앞 뒤가 안 맞는 말은 그만하고 과학적인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렌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점거리이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렌즈의 밝기입니다. 렌즈의 밝기란 렌즈가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을 말합니다. 물론 굵을수록 더 밝아집니다. 이 밝기는 조리개수치로 가늠합니다.

같은 초점을 가진 렌즈라도 이 조리개 값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예를 들면 캐논에서 나온 50mm렌즈는 1.2, 1.4, 1.8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각각의 가격은 세배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1.2 렌즈와 1.8렌즈의 차이는 9배가 되겠군요. 그만큼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렌즈가 밝으면 우선은 더 어두운 곳에서도 찍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것 뿐이 아닙니다. 일일이 다 말하기 힘든 아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줌렌즈는 이 밝기가 일정한 렌즈와 밝기가 초점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렌즈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대망원일 때는 최대 조리개가 좁아지고 광각일 때는 조리개가 좀 더 열리는 그런 렌즈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밝기가 일정한 렌즈가 좋은 렌즈입니다. 물론 비쌉니다.

번들렌즈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카메라 회사에서 새로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같이 끼워 파는 렌즈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카메라에 잘 어울리는 렌즈로 볼 수도 있을 뿐더러 따로 사는 것보다는 좀 싸게 팝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에게는 충분하지만 때로 장롱 속에 처박히는 운명에 처하기도 합니다. 더 좋은 렌즈 맛을 본 여러분에 의해서 말이지요.

초점거리와 밝기 말고도 렌즈를 구별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아주 어려워서 저도 아직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그냥 잊어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점거리와 밝기만 알고 있어도 어떤 렌즈를 사야 하는지 정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렌즈에 자꾸 욕심이 생깁니다. 제 주변에 보면 렌즈를 사고 팔기를 10번을 넘게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사실 렌즈는 카메라보다는 사고 팔면서 크게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고 디지털 카메라는 1년만 지나면 값이 거의 반으로 떨어지지만 렌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10년이 지난 렌즈도 살 때 가격과 거의 비슷하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동안 돈 값어치가 떨어졌을 테니 손해는 손해지만 카메라에 비하면 정말 양반입니다.

렌즈를 장만하시는 요령은 우선 초점거리가 너무 겹치지 않게 사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24-70 mm 렌즈와 35-105mm 렌즈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겠지요. 24-70mm가 있다면 70-200mm를 사시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요. 하지만 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어떤 사진을 더 많이 찍는가를 생각해 보는 일입니다. 이를테면 널찍하게 찍히는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광각 쪽의 렌즈를 사셔야 할 터이고, 여자친구 예쁘게 찍어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라면 망원렌즈를 먼저 장만하셔야겠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은 , 아무리 좋은 골프클럽을 장만하셔도 막대기 하나 들고 있는 타이거우즈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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