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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낸 4인 인터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3-25 00:00

SFU 생명을 위한 릴레이

SFU ‘생명을 위한 릴레이’ 행사 12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킨 것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4명이 있었다.

션 너콤브(Nurcombe, 26세), 리나 카도간(Cadogan, 26세), 브랜다 굿윈(Goodwin, 26세),  앤 네스(Ness, 21세)씨는 모두 어린 시절 암투병에서 승리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SFU 보건학과 3학년 네스씨는 캐나다암협회 봉사자로 일하며 SFU ‘생명을 위한 릴레이’ 준비팀과 만나게 돼 암 생존자들을 모집하고 행사에 초청하는 일을 맡아 봉사했다.

 

, 리나, 션, 그리고 브랜다 (사진 속 순서대로)는 B.C 주 아동 암 생존자 협회 (Childhood Cancer Survivor Society of B.C)의 회원들이다. 이 협회는 어린 시절에 암을 이기고 생존한 13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들의 모임이다. (www.ccssbc.org)

 

어떤 암과 싸웠나?

11살 때 백혈병을 진단받고, 11살 때와 15살 때 골수 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완치됐나?

백혈병은 완치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 때문에 엉덩이 뼈에 이상이 생겨서 작년에 엉덩이 뼈 수술을 받았다. 암치료로 인한 휴유증은 암투병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지고 가야 할 몫이다. 션은 4살 때 뇌종양을 진단받고 방사선 치료와 수술을 받았다. 어렸을 때 뇌에 손상이 가게 되면 평생의 지적 활동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학업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 리나 는 좀 더 자란 13살 때 뇌종양을 진단받고, 13살과 16살 때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휴유증이 있다. 이런 휴유증들이 직장을 구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준다.

 

캐나다 암 협회에서 봉사하게 된 과정은?

내가 살던 곳은 캠룹스이다. 내가 백혈병을 진단 받았을 때 들어간 모든 비용은 우리 부모님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캠룹스에서부터 밴쿠버까지 통원치료를 받아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캐나다 암 협회에서 교통비와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들을 지원해 주었다. 캐나다 암 협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암이 치료되고 나서, 나는 캐나다 암 협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받은 만큼 나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지금 내 전공이 보건학(Health Science)인 이유도 그것이다.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꼽자면?

A: 긍정적인 마음과 이겨 낼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지원해주는 사람들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암과 싸우는 사람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나는 가족들이 모두 캠룹스에 있어서 나를 간호해줄 여건이 되지 않아, 캐나다 암 협회 봉사자들이 와서 간호해 주는 시간이 많았다. 이런 봉사자들의 손길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관심과 지지가 투병을 이겨내는 데 더 중요한 것 같다.

 

‘생명의 위한 릴레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그리고 모금을 위해 꼭 필요한 행사라고 본다. 향후 20년간, 인구 증가로 인한 암 진단이 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협회에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첫째 요인이 암이다. 현재 유방암에 대한 예방 지식은 많이 퍼져 있지만, 여전히 더 많은 부분이 교육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암 연구에 대해서는 더욱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다는 16살 때 뇌종양을 진단받고 방사요법과 화학요법을 번갈아 가며 수 차례 시도한 바 있다. 그런데 나중에 새로 개발된 생체검사(biopsy)를 해보니 뇌종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브랜다의 오른쪽 머리카락은 더 이상 나지 않는다. 두뇌활동 역시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둔화되었다. 암 치료와 암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 브랜다와 같은 사례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행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이렇게 릴레이 경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말하고 싶다. 암으로 떠난 수없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소망이 있는 것이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학년 jra13@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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