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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 비주얼 아트 캠퍼스 프로젝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09 00:00

‘공간과 환경 그리고 관객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SFU 버나비 캠퍼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전시관이었다.

SFU 비주얼 아트 1학년 학생들이 학기말 프로젝트를 SFU 버나비 캠퍼스 전체를 갤러리 삼아 전시했기 때문이다. 40명의 비주얼 아트 학생들이 서쪽 끝에 있는 웨스트 콤플렉스 몰에서부터 동쪽 끝에 있는 코너스톤에 이르기까지 ‘공간’과 ‘환경’, 그리고 ‘관객들’ 이라는 특정한 요소들을 자신들의 작품에 융화시켜 캠퍼스 곳곳에 전시하였다.

공공 전시를 위해 학생들은 모든 변수가 예상 가능한 작업실에서의 작업을 모든 변수들이 공존하는 ‘캠퍼스’라는 외부 세계와의 작업으로 그 스케일을 넓혀야 했다. 이 공공전시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엘스페스 프랫(Pratt) 교수는, 날씨의 변화 (실제로 지난 4월 1일에 내린 눈으로 인해 손상된 작품들이 있었다.), 예술품에 대한 파괴행위, 작품과 건물의 조화 등 모든 변수가 한 작품 속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 공공 전시 프로젝트는 예술이 우리의 실생활과 얼마나 연관 되어 있는지를 비주얼 아트 학생들이 깨닫고, 또한 SFU 학생 모두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나비 캠퍼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믹 쿼드랭글 (AQ) 건물 3층에 전시된 에밀리 입 (Emily Ip) 씨의 작품  ‘Blue Box’ (사진) 는 자판기를 연상케 하는 크기의 파란색의 박스에 재활용 마크가 커다랗게 표시되어 있다. 이 작품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박스가 전부 커피전문점 ‘르네상스’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커피잔을 이어 붙여 만들어져 있음을 금새 알아 볼 수 있다.

교내에서 가장 크고 지점도 여러 개인 커피전문점 ‘르네상스’의 일회용 커피잔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재활용 될 수 없고, 르네상스 커피숍에서는 재활용 분리수거 대를 설치해 놓고 있지 않다. 이 작품이 전시된 장소에서 작가의 의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르네상스’ 지점 중 가장 왕래가 많은 AQ 3층 지점의 바로 코 앞에 이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르네상스’ 측은 이 작품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하며 작품의 철거를 비주얼 아트 교과 담당에게 요청했지만 거절됐다.


학기말 공공 프로젝트에는 행위예술도 포함됐다. 프랜시스 워스터(Worster)씨는 행위예술 작품 ‘퍼취드’ (Perched)에서 인간과 물체 사이의 간격을 표현했다. 워스터씨는 이 퍼포먼스를 위해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의상을 입고, 농어류 물고기 형상이 달린 머리쓰개를 쓰고 매일 20분 동안 캠퍼스 곳곳에서 5분간 정지해 있다가 조금 움직여서 포즈를 다르게 하여 또 5분간 정지해 있는 상태를 반복하였다.

워스터씨는 이 퍼포먼스를 하며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을 만났다고 한다. 정지해 있는 워스터씨가 마네킹인 줄 알고 있다가 눈을 깜박이거나 다른 포즈를 취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는 자신에게 다가와 옷을 만지거나, 머리에 쓰고 있는 새의 부리를 만지거나 하며 퍼포먼스 중인 워스터씨를 인간이 아닌 ‘물체’로 대하듯 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웨스터 씨는, “바로 이 부분이 내가 말하고 싶은 바다. 내가 눈을 깜박이고 숨을 쉬는 인간인 것을 알면서도 내 옷이나 내 몸의 일부를 물건 대하듯 만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간 의식 저변에 깔린 비인간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인간의 상품화 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고찰을 던지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SFU 실내 수영장 물속에 전시 되어 있는 사라 스틸웰(Stilwell)씨의 작품 ‘Behind us, reflected in the pool’은 우리 사회의 많은 계층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접근 통로에서 배제 되어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수영장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비주얼 아트 1학년 학생들의 공공 전시 프로젝트는 매년 봄학기 말에 버니비 캠퍼스에서 1 주일 동안 전시 되어 왔다. 아마추어 학생 작가와 관객들의 열린 만남은 이번 2009년 봄이 버나비 캠퍼스에서는 마지막이다. 비쥬얼 아트 과목이 앞으로 다운타운 캠퍼스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버나비 캠퍼스 학생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비쥬얼 아트 관계자들은 교과목의 특성상 다운타운으로 옮겨지면서 더 넓은 예술적 교류와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내년 더욱 참신한 다운타운 캠퍼스에서의 공공 전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학년 jra13@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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