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해법 여야가 닮은 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오는 5월 12일 39대 BC주총선에서 BC주의회내 85개 의석을 놓고 격돌하는 여당 BC자유당(BC Liberals)과 BC주의회 제1야당 BC신민당(BCNDP)은 유권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불경기 해소에 대해 비슷한 처방을 내리고 있다.

여야 모두 적자기조로 예산을 마련해 도로망과 병원, 학교, 사회복지주택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여야의 차이점은 적자기간이다. BC자유당은 새 집권 2년간 적자 후 3년차에 균형예산을 BC신민당은 3년간 적자 후 4년차에 균형예산을 약속하고 있다.

예산운영과 관련해 여당은 야당의 ‘미숙함’을 야당은 여당의 ‘근거 없는 예측’을 비판하고 있다. 고든 캠벨(Campbell) BC주수상은 “3년간 14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8만8000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15일 공약집 발표를 통해 약속했다.

하루 앞서 캐롤 제임스(James) BC신민당대표는 “지난 가을 캠벨 주수상이 경제계획을 발표한 이후 거의 8만개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지난달에만 2만2000개가 없어져 캠벨 주수상 치하에서 전례 없는 일자리 상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의 유세 스타일은 선거 공약집 제목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BC주를 강력하게 지켜라(Keep BC Strong)’라는 선거공약집 제목처럼 공세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공약집 내용도 새로운 약속보다는 기존정책의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이 많은 가운데 14일과 15일 유세는 정책효과 설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신의

BC주를 수복하라(Take Back Your BC)’를 공약집 제목으로 삼은 BC신민당은 경제공약에 대한 평이 유권자들 사이에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자 15일부터 여당의 부정 가능성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제임스 대표는 “캠벨은 부정에 오염된 BC레일을 매각을 도와준 대가로 그의 수석자문가인 패트릭 킨셀라(Kinsella)에게 30만달러를 지급했다”며 “전례 없이 경찰이 주의사당을 수색했지만, 캠벨은 BC주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정치적 스캔들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여당이 노인복지대책을 소홀히 해왔으며 1991년부터 2001년 사이 현재 야당이 집권했던 시기의 경제성장률과 일자리증가 수치를 고의적으로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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