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최종수정 : 2009-04-17 00:00

자, 다 아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어두운 방안입니다. 어떻게 사진을 찍으시겠습니까? 우선은 조리개를 가장 넓게 열어야겠지요. 그리고 셔터스피드를 되도록 느리게 가져갑니다. 그래도 어두우면? 네, ISO, 즉 디지털 필름의 감도를 올립니다.

즉 우리는 조리개, 셔터, 그리고 감도로서 사진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가지는 각각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조리개를 끝까지 열면 사진의 질이 떨어집니다. 셔터스피드가 너무 느리면 흔들린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보다 큰 문제는 감도를 높이면 사진에 때가 끼게 됩니다. 이 때를 영어로 노이즈(noise)라고 합니다.
 
어느 한계 이상으로 올라가면 이 노이즈는 치명적이어서 거의 사진을 망치게 됩니다. 요즘 나온 카메라는 이 한계 노이즈가 제법 높아서 웬만큼 올려서는 사진이 망쳐질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마냥 높일 수는 물론 없습니다.

자 이저저도 다 안되면 남은 것은 플래시입니다. 플래시는 다 아시죠? 영어로 flash인데 이 걸 어떻게 한글로 적는가 한참 헤매다가 사전을 보았더니 “플래시”이더군요. 왠지 좀 어색합니다.스트로브(strobe)라고도 하지요.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에는 이 플래시가 들어있습니다. 때로 이 플래시가 자동으로 되어있으면 어두우면 저절로 터지기도 합니다. 자 어두운 방안에서 플래시를 터트려서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나올까요? 상상이 가지죠? 보통 그런 사진을 우리는 동굴사진이라고 부릅니다. 카메라에 가까운 것만 훤하게 나오고 나머지는 완전히 깜깜하여 마치 동굴 속에서 찍은 사진 같다는 겁니다. 최악의 사진이지요.

방안 뿐이 아니라 밤에 찍는 사진도 마찬가지이지요. 네온사인이 가득한 밤거리에 나가서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나오나요? 네 사람만 훤하게 나오고 네온사인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사진이 청계천에서 찍은 사진인지, 개스타운에서 찍은 사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은 삼각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플래시가 없는 상태에서 노출을 잽니다. 이를테면 조리개 2.8에 셔터스피드 2초가 나왔다고 칩시다. ISO는 건드리지 마시고요. 그리고 매뉴얼로 그 값을 고정시킵니다. 삼각대가 필요한 까닭은 거의 대부분 셔터스피드가 손으로 들고 찍기에는 너무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플래시를 열고 사진을 찍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것은 찍히는 사람이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움직이면? 유령이 됩니다.

원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여 배경이 충분히 밝게 나오게 하고 찍히는 대상만 플래시로 밝혀주는 겁니다. 그러면 플래시가 무슨 소용인가 하시겠지만 대체로 이런 경우, 플래시가 없는 상태에서는 배경보다 사람이 어둡기 때문에 그만큼 플래시로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한번 해보시지요. 이 방법을 우리는 흔히 슬로우 셔터 플래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플래시는 낮에 쓸 일도 많습니다. 특히나 햇볕이 쨍쨍할 때 사람사진을 찍을 때 많이 쓰게 됩니다. 낮에? 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혹시 대낮에 영화 찍는 것을 보신 분이라면 이해가 빠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찍을 때는 대낮에도 훤하게 불을 켜고 찍습니다. 엄청나게 큰 조명기를 써서 말이지요.

맑은 날 해를 등지고 사진을 찍으면, 둘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이 어둡거나 푸른 하늘이 하얗게 날라가거나. 사람에 노출을 맞추면 밝은 하늘은 너무 밝게 나와서 거의 하얗게 될 것이고 하늘에 노출을 맞추면 하늘보다 어두운 사람은 어둡게 나옵니다. 이럴 때가 바로 플래시를 쓸 기회입니다. 노출을 하늘에 맞추시고 플래시를 자동모드로 놓은 다음 사진을 찍으면 하늘도 파랗게 사람도 훤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고백하자면, 말인즉 참 쉽지만 실제로 플래시를 제대로 쓰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카메라 회사마다 플래시의 밝기 조절 원리가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아마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신 후에야 플래시를 잘 쓰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기억해두셔야 할 것은 플래시는 그저 어두운 것을 비추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밝고 어두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밝은 곳에 노출을 맞추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만 플래시로 보충하는 것이 플래시 사용의 기본이다. 뭐 이렇게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007년부터 스카이트레인역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역 밖으로 나오는 여성을 따라 다니던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이 남성이 종종 따라가던 여성을 대상으로 강도와 폭행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발표했다. 경찰은 올해 3월26일 나나이모 스카이트레인...
17세 청소년 운전자가 밴을 25일 오전 1시40분경 랭리 시내 36에비뉴(36 Ave.) 20700번지대 한 주택 정면으로 몰고 들어가 집과 차량이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주택 전면이 심각하게 파손된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충돌차량에 남아있던...
1982년 이후 처음, “내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선다”
BC주 경제가 지난 2008년에 이미 이른바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BC주 총선 중반…각 단체들 요구사항 성명 발표
BC주총선이 중반에 이르면서 각 단체들이 성명을 통해 정치권에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환경과 보건관련 단체의 요구가 거세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는 특정 정당 지지를 선언했다. 캐나다 당뇨협회(CDA)는 “어느 정당 후보든지 당뇨병...
“존 밴 돈겐, 법무장관에서 낙마”
BC주 최고 법 집행자라 할 수 있는 존 밴 돈겐(Dongen)이 27일 오전 결국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과속 운전 스캔들’이 불거진 지 3일만이다. 돈겐 전 법무 장관은 과속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4개월간 중지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돈겐...
예술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흔히 예술을 음악, 미술, 문학, 공연 등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추상적인 예술은 음악이라고 합니다.  그 반대로 가장 구체적인 예술은? 아마도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음악가가 봄 날, 길을 가다가...
청소년 3명 칼로 행인 협박
밴쿠버 시경은 29애비뉴(29th Ave.) 스카이트레인 역 인근 얼스가(Earles St.)와 배니스 애비뉴(Vanness Ave) 교차지점에서 39세 여성 피해자를 칼로 협박해 지급을 강탈해간 청소년 여성 3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의 지갑을 빼앗아 내용물을 챙긴 후에 역 인근...
아듀 싱가폴항공 2009.04.24 (금)
“대한항공 반사이익 볼 듯”
싱가폴 항공이 4월 25일을 마지막으로 밴쿠버 운항을 중단한다. 한인 입장에서 보면, 인천 밴쿠버간 직항 항공사가 두 개만 남게 된 것이다. 물론 싱가폴 항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발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행사 관계자들은 “미국 샌프란치스코를...
“조직 폭력배 한꺼번에 잡아들이는 작전 진행중”
밴쿠버 시경 짐 추 경찰서장은 23일 “몇 주전 밴쿠버지역이 조직폭력단원들의 전쟁터가 됐다는 발표에 이어 조직폭력단원 집중체포에 나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며 “폭력조직의 폭력활동 억제를 목표로 리벨리언(Rebellion)작전을 통해...
“시행착오 줄이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히 알아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정착 관련 정보는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다. 23일 열린 ‘Welcome Fair 2009’도 새 이민자들이 눈여겨볼만한 정보의 축제였다. 이민 생활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 습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와인 샵 ‘코르크스쿠르 와인메이킹’장혜진, 피터 부부
요리사이자 와인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박찬일씨는 “와인은 밥과 함께 곁들이는 그저 흔하디 흔한 국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을 앞에 두고 괜히 고상한 척 하지 말란 뜻이다. 맞다!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물고 이것저것 분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문가들의...
“가계 평균 수입 주당 1770달러”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른바 ‘외벌이’로는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해석될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97년과 2008년 사이 여성들의 노동시간과 가정 내 경제 기여도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버는...
“BC 소비자 친환경 관심 높지만, 실천은 글쎄…”
‘친환경 전략’이 기업 및 가게 이미지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BC 소매협회’(Retail BC)가 입소스리드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BC주민 74%는 “소매업주의 ‘친환경 조치’가 구매를 결정하는 원인”이라고 답했다. 쉽게 얘기하면,...
중년 부부의 미얀마 여행기
띠보에서 다시 만달레이로 돌아온 우리는 서둘러 이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미얀마 제 2의 도시인 만달레이는..
이달에는...4월N 5 2009.04.24 (금)
어느새 4월N 마지막 소식입니다. 다음 주에는 5월N이 됩니다. 4월말 5월초는 좋아지는 날씨만큼 위험한 일들도 따릅니다. 바로 길거리 범죄인데 2002년 5월에는 박지원씨 스탠리파크 폭행사건을 비롯해 좀 심각했죠. 당시 한 한국 방송은 마치 인종차별조직이...
도심에서 듣는 공개 심리학 강의
4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SFU 써리 캠퍼스에서 ‘싸이크 인 더 시티’ (Psych in the city) 라는 이름의 공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2007년에 처음 시작한 이 공개강의는 학생과 시민, 사회 각 계층의 높은 대중적 호응과 긍정적인 평가로...
2년전 부터 추진되어온 SFU의 다운타운 밴쿠버 현대미술과 캠퍼스 건물 시공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물 시공 작업에 들어간 이후 현재 건물 내 주요 극장들과 강의실이 완공되어 가고 있는 상태다. 밴쿠버 웨스트 헤이스팅스가(W.Hastings St.)...
세계 최고의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손꼽히는 하버드의 현 수장은 하버드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독자의 목소리...SOLCO 부엌가구 박기식 사장
‘쏠코’(SOLCO)의 박기식 사장은 불도저 같은 사람이다.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 쓸어버리는 그런 식의 불도저는 아니다. 시동을 걸기 전에, 그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한다. 그의 오랜 버릇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
VCC 영한 법률용어 사전 서비스 개시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CC)가 영한 법률용어사전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VCC는 지난 2006년부터 BC주내 이민자 사회에 법률용어에 대한 인지를 넓히기 위해 복합언어 법률용어사전(legal glossary)을 마련해 온라인 서비스 해왔다. VCC는 5000개...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1328  132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