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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미네르바 "권리 지키기 힘들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20 00:00

"개인의 권리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힘든 고난의 과정인지 생각해본 계기였습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 씨는 20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이렇게 말했다.

20일 오후 4시45분께 박씨가 100여 일의 구속 수감 생활을 끝내고 변호인들과 함께 구치소 정문으로 나오자 박씨의 어머니(55)는 준비해 온 두부를 내밀었고 아버지(66)는 “많이 무꼬(먹고) 또 오지 말아”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내민 두부를 한 입 크게 베어 먹었다.

악천후 속에 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는 박씨는 몹시 지친 모습이었다.

그는 자주 눈을 깜박였고 때론 무슨 의미의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리되지 않은 말들을 내뱉기도 했다.

’무죄판결을 예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 판사의 판결에 감사드린다”면서도 “판결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을 공감할 수 없느냐”고 묻자 지친 표정으로 “몸이 안 좋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검찰은 즉시 항소하겠다고 한다’고 전하자 그는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을 묻자 그는 “검찰이 항소할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가짜 미네르바 논란’이 있을 때 “왜 내가 추가로 조사받아야 했느냐”며 “수갑차고 포승줄에 묶여 가서 저녁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며 추가조사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취재진이 ’절필 선언’에 대해 말을 꺼내자 그는 “(이제) 못 쓸 것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계속 인터넷에 글을 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권리를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지키고 가꿔나가는 게 민주주의의 시작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박씨에게 글쓰기 주제가 ’경제’를 너머 ’사회비판적 글쓰기’로 확대되는 것이냐고 묻자 “경제와 정치 사회는 양분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 변호인들은 20여분 정도 지나 박씨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으며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자 차에 태우고 구치소를 떠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이날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의 무죄 선고에 검찰은 “재판부가 법리를 잘못 적용했다”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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