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직 실망은 이르다” 박찬호 단독인터뷰
‘럭키가이’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필리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7승.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투수답게 여유있는 미소로 받아넘겼다.
박찬호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한 뒤 5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0-4로 뒤진 5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필라델피아가 9회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박찬호로선 뒤늦게 터진 필리스의 타선이 아쉬울 법 했다. 하지만 4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산발 3안타의 빈공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패전을 면한 것만도 다행이었다.
시즌 두 게임에서 평균 8.68의 자책점을 기록하고도 패전이 없다는 것은 박찬호의 시즌 운이 그린 나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12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19일에도 9회 홈런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박찬호=극적인 승리’라는 행운의 등식마저 생길 판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4만5000여 관중을 열광시킨 이바네스의 끝내기 홈런포로 거짓말같은 승리를 거두면서 박찬호의 초반 부진도 뒤끝없이 날려버린 셈이 됐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 오늘 첫 홈경기 소감은.
“후반 타자들이 팀을 구해내 기쁘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J.A. 햅도 아주 잘했다.”
- 지난번 덴버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콜로라도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좋았다. 붉은 색 물결을 이룬 팬들의 성원도 기분좋다.”
-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까다로왔나.
“잘 치는 타자들이다. (유인하는) 볼을 던져도 배트가 잘 따라가지 않는걸 보면 선구안이 아주 좋은 것 같다.”
- 1회 첫 타자 삼진이 슬라이더였는데.
“삼진을 슬라이더로 잡았지만 실수도 슬라이더에서 나왔다. 홈런과 3루타 맞은 것도 슬라이더였다. 다음엔 좀 더 나아질 것이다.”
- 제구력은 어땠나?
“뭐, 나쁘진 않았지만 투수가 실투하면 맞는거니까 (볼을) 낮게 가려고 하고 직구를 많이 넣으려고 했다. 운이 좀 따랐으면 좋은 경기였지만 5이닝동안 100개 가까이 던진건 좀 생각해봐야겠고 다음에는 승부를 빠르게 가서 투구수를 세이브해야겠다. (박찬호는 88개의 공을 던졌다.)
- 3회 실점의 빌미가 된 선두타자 번트안타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는데.
“예상을 했으면 번트를 했겠나? (웃음) 번트를 아주 잘 댔다.”
- 필라델피아에서 박찬호 서포터스가 만들어진건 알고 있나?
“몇번 얘기 들었다. 팬들의 성원이 항상 고맙다. 필라델피아에서도 한국분들이 서포트해주시니까 올시즌 계속해서 같이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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