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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토를 확장하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23 00:00

독자의 목소리...SOLCO 부엌가구 박기식 사장

‘쏠코’(SOLCO)의 박기식 사장은 불도저 같은 사람이다.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 쓸어버리는 그런 식의 불도저는 아니다. 시동을 걸기 전에, 그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한다. 그의 오랜 버릇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 30년 정도 건축, 자재업체를 운영했습니다. 경험을 통해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체득한 거죠”

10년 전 이민 오자마자 그는 사업에 착수했다. 박 사장은 제조업 분야에 도전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영어나 캐나다 법에 생소할 수밖에 없는 새 이민자의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영어요? 당시 제 영어실력은 딱 중학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의욕이 있었고, 목적이 구체적이었으니까요.”

상대방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잘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더듬더듬 단어를 나열해서라도 꼭 상대방에게 납득시켰다.

“특수접착제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량 미국으로 수출했고, 수익성도 좋았습니다. 이민부에서 저를 기업이민 성공사례로 선정하기도 했지요.”

밴쿠버 땅에 뿌리를 잘 내릴 즈음, 그는 돌연 한국행을 선택했다. 작은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국 사업체를 완전히 정리한 건 아니었어요. 위탁경영으로 계속 소유하고 있었는데, 사업체 관리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오너인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때부터 밴쿠버와 한국을 오가며 6년을 보냈습니다.”

박 사장은 그 6년이라는 시간이 지금은 조금 후회스럽다. 경제적으로 더욱 탄탄해질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왕 캐나다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면, 한국에 남겨놓은 것들은 하루 빨리 잊어버리고 이곳 생활에 집중하는 것이 저나 후세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타고난 ‘불도저 사업가’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다시 수입제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회사가 바로 지금의 ‘SOLCO 부엌가구’다. 박기식 사장은 한국 LG의 제품을 수입해, 이곳 부엌 가구에 맞게 제조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쪽 입장에서만 보면, 그는 한국의 외화벌이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일반 가정집 부엌에 가보면 싱크대 상반이 대부분 인조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미국의 경우 인조대리석 사용 비율이 53% 정도 되지요. 하지만 캐나다는 5%가 채 되지 않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비싸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낮추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조대리석을 사용할 경우 청소도 수월하고 각종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훨씬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집을 새로 단장해서 판매하고 싶은 사람이 늘 거라고 생각했다. 적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바꾸는 데도 인조대리석은 한 몫을 한다. 이점 또한 박 사장이 주목한 부분이다.

“한인 시장뿐 아니라 타민족 시장도 개척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한인의 위상 또한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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