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불황 앞에 친환경 멈칫 '자연' 대신 '기본'으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5-06 00:00

2009 밀라노 가구·조명박람회

경기 침체로 인해 '친환경'을 선도해온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디자인 붐이 주춤해졌다. 대신 디자인의 기초로 돌아가 기능에 충실한 제품 개발이 재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해 6일간 열린 '2009 밀라노 가구·조명박람회(I Saloni 2009)'는 이 같은 인식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한 해의 디자인 흐름을 미리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올 전시에는 전세계 2723개 업체가 참여했고 30만4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최근 몇 해 동안 이 박람회의 주요 화두는 친환경. 지난해는 아예 'Go green!(자연으로 향하라)'을 전시주제로 삼았고, 거의 모든 참여업체가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신용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an antidote to the credit crunch)'라는 무겁고 현실적인 주제로 급선회한 올 전시에선 지속가능성, 에코, 재활용 등을 내세운 친환경 제품이 현격히 줄었다.

▲ 올 밀라노 박람회에는 친환 경 제품보다는 군살을 빼고 기능에 충실한 제품들이 많 이 나왔다. 사진은 로낭& 에르완 부룰렉 형제가 기하 학적인 구조로 만든 의자./비트라 제공
전시를 둘러본 일룸 양영일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전시관에 초록이 넘쳤고, 그린(green·친환경)을 외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올해는 확실히 이런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삼성건설 김승민 상무는 "IT에 대한 투자 과열이 'IT 버블'을 가져온 것처럼 친환경에 대한 맹신이 '그린 버블(green bubble·친환경 거품)'을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환경을 대신해 새롭게 대두된 키워드는 '유용성(utility)'. 영국의 스타 디자이너 톰 딕슨(Dixon)은 유용성을 전시 테마로 잡고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고 강조했다. 그는 별다른 장식 없이 투박한 유리소재로 만든 조명, 심플한 나무 스툴 등으로 담백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카르텔, 모로소, 몰테니 등 주요 가구회사들도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성'에 초점을 둔 신제품을 선보였다. 뉴욕타임스는 '군더더기를 없앤 밀라노(Milan, Stripped Down)'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밀라노 박람회에서 주를 이룬 '기능주의'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많이 등장한 소재는 거울. 공간을 넓어 보이게 착시효과를 줘 공간활용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캄파냐 형제와 마시모 모로치(Morozzi) 등은 컬러 거울을 이용한 장식장과 서랍장 등을 선보였다. 장식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과감한 컬러를 써 효과를 준 제품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이 시들해진 이유로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비용 축소와 친환경 제품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유명 디자이너 클라우디오 벨리니(Bellini)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해선 일반 제품보다 연구개발비가 더 많이 든다"며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연구비를 대폭 삭감하면서 친환경 흐름이 주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재활용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값비싼 친환경 디자인이 과연 유용한 디자인인가'라는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기업 입장에서 더 이상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이 아닌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친환경 대세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국 트렌드리서치회사 '웨스트식스'의 엘리나 카폴라 연구원은 "불황으로 인한 조정기일 뿐 경제 위기를 벗어나면 친환경 붐은 다시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 키워드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09 밀라노 가구·조명박람회는 '불황에 대처하는 디자인의 자세'를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경기 침체 속,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실용적인 디자인과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1. 거울 -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라!

①거울처럼 반사되는 메탈을 이용해 페루치오 라비아니가 만든 조명. 카르텔 제품.
②브라질의 캄파냐 형제가 만든 거울 장식물. 착시효과로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한다.

2. 원색 - 장식 대신 컬러로 비용 절감

③카림 라시드가 만든 오렌지색 흔들의자. 슬라이드 제품.
④지친 심신을 달래주려는 의도로 폭신하고 따뜻한 털 소재를 쓴 소파. 에드라 제품.
⑤장식 대신 기존 모델에 컬러를 입힌 비트라 임스 암체어 2009년판.

3. 기하학 - 냉정을 찾아서

⑥ 마르코 자누소가 사각과 삼각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테이블.드리아드 제품.

/ 조선일보
밀라노=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택시장이 조금씩 달아 오르고 있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에 따르면 거래량(3524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했다. 주택가격지수(HPI)로 표시되는 주택평균거래가격도 연초기준 4.5% 상승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택경기가 다시 상승세로 반전되고...
“분명이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판매희망가격과 매수희망가격의 격차도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사자는 쪽이 유리합니다. 매물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많습니다. 반면 사는 쪽에서는 그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 K씨는 “최근...
부동산 중개사 B씨의 휴대폰이 바빠졌다. 걸려 오는 문의 전화에 일일이 응답하고 예약을 잡느라 책상달력과 메모지는 시간대 별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빡빡하다. 새봄 들어 주택시장의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즐거운 비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콧노래가 절로 난다....
밴쿠버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예년수준을 회복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밴쿠버 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4월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거래량(2963건)은 지난 3월보다 31%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8%...
2009 밀라노 가구·조명박람회 경기 침체로 인해 '친환경'을 선도해온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디자인 붐이 주춤해졌다. 대신 디자인의 기초로 돌아가 기능에 충실한 제품 개발이 재주목 받고 있다.지난달 22일 개막해 6일간 열린 '2009 밀라노 가구·조명박람회(I Saloni...
밴쿠버 지역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덜하지만 3월이후 거래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BC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거래량은 2월보다 24% 늘었다. 평균거래가격(42만4122달러)은 12% 떨어졌다. 주택시장 분위기 변화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확실합니다. 전화 문의도 많고 오픈 하우스를 찾는 발길도 잦습니다. 부동산 중개사 등록을 포기하고 전업한 사람도 있지만 요즘 들어 바빠졌다는 중개사는 더 많아졌습니다. 계절 뿐만 아니라 동포사회 경제에도 어서 봄이 와야...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주택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밴쿠버 부동산위원회가 발표한 3월 주택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거래량은 2월 보다 크게 늘었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에서는 상당히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캐나다 주택시장이 다시 반등한다면 BC주와 앨버타주에서 시작될 것이다. 두 지역은 세계경기침체 이전부터 가격 조정 단계에 먼저 들어간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기업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는 3일 발표한 시장분석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주택시장의...
로얄 르페이지 1분기 시장보고서
캐나다 부동산 중계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는 8일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예상대로 주택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3월말 구매자들이 예년처럼 봄철 움직임 증가를 보이고 있어 여름철 거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 안을 화사하게 단장하고 싶은 계절, 봄이다. 실내 가득 밝고 경쾌한 봄기운을 불어넣고 싶다면 패브릭을 바꿔보자. 불경기 여파로 주머니를 더욱 꽁꽁 여미게 되는 요즘, 적은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색다르게 바꿀 수 있다. 카페,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워온 봄...
주택시장의 봄기운이 완연하다. 급변하던 시장환경도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3월 기준 주택거래량은 2월 보다 크게 늘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주택거래(2265건)는 5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 감소했다. 단독주택(64만9342달러)은 거래가 19.6%...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타운하우스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 2월 주택 거래량이 1월보다 증가하면서 바닥이 가까웠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물론 경기 회복속도와 비례해서 주택 가경상승세는 예년과 달리 더디고 완만할 것으로...
BC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2월 기준 주택거래규모는 1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줄었다. 전체거래량(3653건)은 46.5% 감소했고 평균거래가격(42만5616달러)도 11% 떨어졌다. 다행히 2월 거래량은 1월과 비교해서는 17% 증가했다. 카메론 뮈어 BC부동산협회...
부동산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2월 주택거래량이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94%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새로 시장에 나온 매물건수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는 전체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4.7% 줄었다고 밝혔다. 2월...
미국정부는 지난 18일 총 2750억달러를 투입하는 ‘주택압류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최대 900만명에게 모기지 상환 부담을 줄여주고, 주택 압류를 유예하는 금융기관에는 정부가 해당 가구당 최고 6000달러까지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조치는...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동산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상황이 언제 호전될 것인가’에 모인다. 한쪽에서는 그때가 좀더 빨리 오기를 기대하는 반면 회복시기가 예상보다 길어 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많다. 낙관론은 간절한 소망을 담고...
“여보시오. 아무리 그래도 매화는 다시 피고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또 온다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 아닌가?” 20년 가까이 부동산 업계에 종사해 온 부동산 중개사 C씨는 “경제가 어렵다. 모두가 미래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주택시장도 엄청난...
오는 14일엔 값비싼 선물과 특별한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남편과 함께 오붓하게 와인 한잔 나누고 달콤한 초콜릿을 맛보며 연애 시절의 추억을나눠보는 건 어떨까?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큰돈 들이지 않고 와인과 초콜릿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주택을 구매하려 한다면 지금이 최적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마다 조건이 양호하고 가격 협상에도 유리한 상황입니다.” 부동산 중개사 K씨는 “현재의...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