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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길고도 어려운 생각(3)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5-08 00:00

사진 모임에 들면 여럿이 같이 사진을 찍으러 나갈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비슷비슷한 사진을 많이 찍게 됩니다. 자 그러면,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한데 모아놓고 잘 섞은 뒤에 어떤 사진이 누가 찍은 사진인지 가려낸다고 생각해봅시다.

과연 잘 가려낼 수 있을까요? 물론 같은 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에 똑 같은 사진이란 없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사진과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을 일치 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들이 찍은 사진을 가려내는 것은 고사하고 때로는 자기가 찍은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조차 가려내기 힘든 경우도 생깁니다. 그 것은 물론 사진들이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누가 보아도 한 눈에 “이 사진과 이 사진, 그리고 이 사진은 누군가 한 사람이 찍은 사진이구나”하고 가려낼 수 있는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아마도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면 사진만 보고도 누구의 사진인지 가려낼 수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은 작가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이 것은 사진을 잘 찍느냐 못 찍느냐 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어떤 분의 사진이 모두 흔들렸다면 누구나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을 잘 찍는 일은 일종의 숙달과정입니다. 누구나 카메라를 알고 포토샵을 알면 사진을 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 자꾸 말씀 드리지만 – 이렇게 되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만약 사진을 혼자 즐기기 위해 찍으시는 분이라면 여기까지로 충분합니다. 그저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고, 멋진 곳에 여행가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으신다면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멈추게 됩니다. 여기서 멈춘다고 해서 뭐 잘 못 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또 많은 분들은 자신의 사진을 남들이 보아주기를 원합니다. 약간의 찬사까지 듣는다면 기분이 무척 좋아지지요. 그 즐거움으로 사진을 찍고 남들에게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자신만을 위한 사진을 찍는 것과는 사실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것은 일단 자기 사진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남들과는 다른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일단은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진이 무언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그 일관성 속에 보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또 그 무엇인가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러면 사진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참 쉽지요?

“쉽기는 뭐가 쉬어?”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쉬울 리가 있나요.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것이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어 그 걸로 밥벌이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진을 통해 조금이나마, 대단할 것 없지만, 남들과 소통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자신만의 사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그 첫걸음은 남들과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는 것이지요. 눈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 세 사람이 같이 설악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설악산에 대해서 이야길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산 정말 높더라” 다른 사람은 “계곡 물이 너무 좋더라” 또 다른 사람은 “산에 여자들이 많이 오더라”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치면 같은 산은 같은 설악산이지만 세 사람에게는 모두 다른 산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위의 세 사람 중에 자신 만의 사진을 찍을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은? 저는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예를 든 내용 자체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구요.

-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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