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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한인동포 사회의 위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5-08 00:00

한국 외교통상부가 7일 발간한 ‘2009 외교백서’에 따르면 2008년 캐나다 한인동포수는 22만3322명이다. 지역별로는 토론토가 11만1379명으로 가장 많았고 밴쿠버는 9만9439명으로 집계되었지만 앨버타주 캘거리와 에드먼튼을 합한 것이다.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4개 공관 관할지역별로 산정한 이 통계에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외에도 유학생, 일반체류자를 포함했다.

그런데 한인동포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요인은 한인경제의 양대 축이던 이민자와 유학생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캐나다로 이민하는 한인 수는 2000년(9295명)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지난해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은 2075명에 그쳤다. 특히 한국에서 해외이주 절차를 마치고 이민하는 경우는 820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영주귀국자, 소위 역이민은 819명에 달했다. 2007년(573명)보다 무려 42.9% 증가했다.

유학생도 감소했다. 1만5000명을 웃돌던 밴쿠버 지역 유학생 숫자는 1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밴쿠버 A교회 유학생 부모 모임은 한때 20가구를 넘기도 했으나 지금은 5가구로 줄었다. 주로 유학생을 상대로 영업하던 업소가운데 문을 닫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노스 로드 한인타운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평일에도 자리잡기 힘들다던 점심시간 주차장은 텅 비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외식을 줄인 탓도 있지만 한인 숫자가 절대적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한인업소마다 매출이 줄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지에서 유학, 취업비자 등으로 생활하다 영주권을 취득하는 현지이주자는 예년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이민부가 경기침체를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억제하면 현지이민은 당연히 감소하게 된다. 실제, 노동허가를 얻거나 취업비자 받기는 벌써부터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한국의 해외이주법이 제정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역이민 숫자가 이민보다 많아졌다는 지금은, 한인동포사회가 1997년 IMF를 이겨냈던 지혜와 슬기를 다시 모아야 할 때다.

/이용욱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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