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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해외투자 4억弗 ‘사상최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1-31 00:00

이민·자녀교육등 노려… 작년, 98년의 13배
40대 식당 주인 A씨는 지난해 한국 식당을 처분하고 미국 뉴욕에 스시(일본초밥)집을 차렸다. 자본금은 30만달러(약 3억원). A씨는 “두 자녀 교육문제를 고려하면, 한국보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는 개인사업 투자자에게 E2(비이민) 비자를 내주는데, E2비자를 받으면 영주권자와 똑같이 자녀들이 학비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40대 자영업자 B씨도 지난해 말 미국 LA에 20만달러(약 2억원)를 들여 작은 커피숍을 차렸다. 커피숍 사장은 B씨의 아내. B씨는 한국에 머물면서 투자금만 송금하고, 현지 경영은 아내가 맡는 일종의 ‘부부창업’이다. 그는 “불경기인 한국에서 값비싼 임대료 내면서 사업하는 것보다 미국 쪽이 훨씬 수익성이 높아 보였다”고 했다. 그는 추이를 지켜보다 사업이 번창하면, 완전히 이민갈 생각이다.

개인들의 해외투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민, 자녀교육, 돈벌이 등 다목적을 노린 ‘생계형 해외투자’가 대부분이다. 31일 수출입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들의 해외직접투자는 모두 4억6000만달러로, IMF 직후인 지난 98년의 3000만달러보다 13배 폭증했다. 개인들의 해외투자는 지난 99년 7000만달러에서 2000년 1억5000만달러, 그리고 2003년에는 2억6000만달러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2003년과 2004년은 IMF 때에 버금갈 정도로 체감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개인 해외투자가 각각 54%와 77% 급증했다.


해외에서 주로 투자하는 업종은 소규모 자영업과 이·미용업, 세탁소 등 개인서비스업이다. 지난해 개인의 숙박·음식점업 해외투자는 7800만달러로 2003년(36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개인서비스업 해외투자도 8370만달러로 2003년(470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총 투자실적은 3904건, 5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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