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여보, 이번에 투자 이렇게 할까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5-21 00:00

가계재정 논의하는 부부 늘어났다

캐나다에서도 불경기 시기에는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불경기에 캐나다 부부들은 재정부담을 나누고 상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인베스터스 그룹(IG)이 21일 발표했다.

IG가 기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쌍 중 4쌍(39%)은 지난 12개월 사이 재정관련 결정을 내리는데 부부간에 논의를 자주 했다. 4쌍 중 1쌍(25%)은 금전에 대한 대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논의와 대화를 한다고 해서 서로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부부 10쌍 중 8쌍(80%)은 배우자의 의견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35%는 재정적인 결정에 대해 반대를 표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잭 코트니(Courtney) IG재정기획담당 부사장은 “연구결과 캐나다 부부들은 이전보다 재정관련 대화를 많이 하고 재무결정을 내리는 데 부부가 좀 더 공동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이런 접근 방법은 가정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건전한 접근방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씀씀이를 가지고 부부싸움을 벌이는 부부 비율은 2005년 31%에서 2009년 27%로 약간 줄어들었다. 채무 탓에 생긴 부부싸움은 4년 전이나 현재나 9%에 불과하다.

살림살이를 상황에 대한 설문결과 55%는 “1년 전과 변동 없다”고 답했다. 형편이 더 나아졌다는 부부는 19%, 나빠졌다는 부부는 26%로 집계됐다. 특히 호경기에서 급속하게 경기냉각을 맞이한 앨버타주와 자동차 산업 난으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한 온타리오주 부부들은 각각 30%와 31%가 1년 전 보다 살림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살림이 어려워진 배경을 질문한 결과 투자손실(64%)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실직자상태(34%) ▲실직(32%) ▲부동산 가치하락(30%) 등을 들었다. 부부 중 16%는 배우자나 자신이 지난해 실직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인을 지탱하는 것은 일종의 안도감이다. 코트니 부사장은 “캐나다인은 국제적인 불경기 상황에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그래도 타국이나 타국에 사는 개인, 가족들보다는 자신의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도 가족끼리 돕는 사례가 늘어났다. 캐나다인 5명 중 1명(19%)은 재정상태가 어려워진 직계 또는 방계 친척을 재정적으로 도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자는 4명 중 1명(25%)이 어려운 친척을 도와 남자보다 여성이 “재정적 조력자(financial caregiver)” 역할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관련 설문은 2009년 5월7일부터 12일 사이 해리스/디시마가 표본 추출한 캐나다 부부 601쌍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로 오차율은 ±4.0%포인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