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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를 마치면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5-30 00:00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로 사진이야기를 마칩니다. 엉겁결에 시작한 주제 넘은 짓이 벌써 반년 넘게 계속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실직고 하자면, 사실 저는 사진을 제대로 배운 사람도 아니고, 사진에 대해 그리 조예가 깊지도 못합니다. 그야말로 엉겁결에 시작했고 주제 넘은 생각으로 이제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밑천이 떨어졌습니다.

사진은 참 묘한 물건입니다. 쉽고도 어렵고, 재미 있기도 하고 곧 실증이 나기도 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취미생활이기도 하고 현대예술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심각하고 심오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일수록 제대로 말하기도 어렵고, 또 한편 대충 이야기해도 딱히 틀린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아는 사람도 많고, 또 아는 척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이 글을 시작한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주변에  잘못된 정보를 알고 계신 분이 많이 보여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저 또한 그 엉터리 이야기에 한 술 보탠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한 주 한 주 글을 메워가면서, 막막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확인을 했고, 저의 생각은 생각대로 정리를 했습니다. 다만 그 것이 정작 독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가늠할 길이 없습니다. 그저 거짓말은 한 적이 없고, 잘못된 사실을 전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사진에 대해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지 마시고 여러분 나름대로의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시라는 겁니다. 세상에 멋진 사진은 차고 넘칩니다. 굳이 여러분이 한 장 보태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만의 사진은 여러분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스스로의 사진을 찍으시기 바랍니다. 그 사진이 죽이 안되고 밥이 되면 더 좋겠지요.

저는 사실 방송을 하던 사람입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연극을 했지요. 무슨 팔자인지 연극해보겠다고 나섰던 놈이 방송국 밥을 한참 먹다가, 영화도 해본다고 돌아다니다, 지금 사진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뭐 하나 제대로 해 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밑천이 떨어졌다고 글을 그만 쓰려니까 무슨 연유인지 신문사에서 좀 더 쓰라고 하는군요. 원래 품성이 남 앞에 나서 잘난 척 하기를 좋아하는지라 마지못해 승낙하는 척 하면서 방송과 영화 이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기로 하기는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막막합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제 심정은 사진이야기를 시작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입니다. 어찌 보면 사진보다 오히려 제가 할 이야기가 더 많은 것이 이 쪽입니다. 그리고 사진이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한정되어 있지만 방송이나 영화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되어서 좀 더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방송은 그저 한낱 심심풀이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도 있는 정말 기이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도 있고 착각하고 계시는 것도 많습니다. 전들 그 기이한 것을 다 알고 있기야 하겠습니까 만은, 그나마 오랜 세월 제 밥벌이였던 까닭에 조금 더 아는 것이 있으리라는 확실치 않은 가정 아래 새로이 글을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제 변변치 않은 사진이야기를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염치없이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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