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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 하나다의 야심찬 여름학기 첫 이벤트 ”게 사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6-04 00:00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5월 말, SFU 한인 학생회 하나다에서 다가오는 시험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벨카라 파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SFU 학생들을 대상으로, 숙제와 시험의 연속인 답답한 학교생활에서 잠시나마 해방되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매번 비슷한 형식의 친목 도모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색다른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마음먹은 하나다의 야심 찬 첫 도전이었던 이번 이벤트는 바로 “게 사냥” 이였다.


5월 30일 아침 10시, 벨카라 피크닉 장소에 모인 13명의 하나디언들은 시작하기가 무섭게 분주하기 바빴다. 들어오는 물때에 맞춰서 게 틀을 던지려면 준비할 것이 미끼를 비롯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게를 잡기 위한 면허증는 미리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한시름을 덜고 있었다. 모두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게를 잡아보겠다는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덧 준비가 끝나고, 소수인원을 남긴 체 대부분의 하나디언들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푸른 바닷가 근처로 나가기 시작했다. 작은 부둣가엔 이미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바다 아래 게 틀을 끌어올리는 줄을 붙잡고 있었다. 그중에는 벌써 커다란 게를 몇 마리 씩이나 잡아 입가에 미소를 띠는 사람도 있었으며, 빈 게 틀을 들여다보며 고민에 빠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들과 부딪기며 본격적인 게잡이가 시작되었다.


하나디언들은 자연스레 두 조로 나누어졌다. 한 조는 바닷가 근처에서 생닭을 단 게 틀을 던지는가 하며, 다른 조는 하나다에서 직접 마련한 작은 고무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로 나가기도 했다. 10분에서 15분 사이마다 지속적으로 게 틀을 올려 확인해야 했던 바닷가 근처와는 달리, 고무 배를 타고 바다 멀리 나간 사람들은 기다리는 동안 배에 올라타 드넓은 바다를 젓고 다니는데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게 틀 던지기를 몇 번, 피크닉장소에서 게를 기다리던 나머지 인원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게 사냥”행사는 단순히 게 잡는 행사를 능가하고 있었다. 부둣가에서 게와의 사투 탓에 지친 하나디언을 맞아주는 다른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멀리서부터 코를 자극하는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과 새우, 오징어, 굴 등, 해물이 들어간 파전! 벨카라 파크가 열리는 아침 8시부터 도착한 임원들이 준비한 이 음식들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가 아닐 수 없었다. 피크닉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어제의 학교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게를 확인하기 위해 고무 배를 끌고나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게와의 사투 속에서 펼쳐진 느긋한 평화도 잠시, 어느덧 배가 불러오자 모두 또다시 나갈 준비를 꾸리고 있었다.


벨카라로 게 잡이를 계획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면 바로 거위와 시간이다. 자연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탓일까, 넓은 잔디밭 위의 햇빛에 그을러 진 거위들의 채취물들을 처음 보는 사람은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들의 수로 말하자면 끝이 없어, 이미 잔디밭 위에는 발 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푸르고 넓은 잔디밭이지만, 맨발로 걸어 다니는 건 특별히 주의 해야 한다. 단 한 사람의 잘못된 발 딛음으로 옆 사람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1시만 넘어가면 많은 사람로 가득 찬 벨카라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미리 돈을 내고 피크닉 테이블을 예약하지 않는 이상, 거의 모든 테이블은 11시가 지나면 찾기가 어려워 진다. 여유롭고 푸짐한 피크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벨카라 파크가 열리는 8시부터 와서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벨카라의 부둣가로 나가자 햇빛에 검게 그을려진 하나디언들의 피부가 이들이 얼마나 게를 원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넉넉히 잡히지 않았던 게들 때문인지, 게들이 뜯어놓은 그물을 지켜보는 하나디언들의 얼굴에는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비록 기대했던 게 맛은 볼 수 없었지만, 같이 협동하고 같이 웃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색다른 행사를 보여준 하나다, 다음엔 또 어떤 도전을 할지 기대가 된다.


/ 이유진 학생기자 싸이언스과 2학년 yjr1@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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