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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때도 이불이 젖도록 뻘뻘… 내 땀이 수상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6-05 00:00

빈혈·결핵·심장병·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
한방에선 간·신장 기운 떨어진 것으로 풀이

 

체온 조절을 하는 땀은 조물주가 만든 기막힌 생명유지 장치. 만약 땀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냉각수가 말라버린 자동차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몸속 온도가 올라가 심장 등 오장육부가 타 버리게 된다. 성가시게 흘러내리는 땀을 그래서 고마워해야 한다.

덤으로 땀을 흘리면 혈액순환이 잘 돼 두통, 요통, 어깨 결림, 만성피로 등의 증상도 좋아진다. 체내에 축적된 납, 카드뮴, 콜레스테롤, 피지(皮脂), 젖산 같은 각종 노폐물과 유해성분도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므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도 받게 된다. 따라서 건강하게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땀을 흠뻑 흘린 뒤 샤워를 했을 때의 그 개운함은 또 얼마나 좋은가? 아마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소박한 호사(豪奢)인지 모른다.

그러나 땀을 흘릴만한 상황이 아닌데 땀을 흘린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땀은 날씨가 덥거나 운동·노동을 해서 체내 온도가 높아졌을 때 흘리는 것이 정상.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땀을 흘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당연히 기분도 좋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Getty images 멀티비츠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비정상적 땀'은 잠을 자면서 흘리는 땀. 많은 사람이 몸이 허약해진 결과로 해석하지만 사실은 그다지 비정상적이지도 않고, 땀 양이 많지 않다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잠을 잘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아 열이 발산될 기회가 적다 보니 체온을 내리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

성바오로병원 흉부외과 박찬범 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몸에 열이 많고 땀구멍도 쉽게 열려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 또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도 수면 시 신경이 안정되지 않아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돼 잠잘 때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면 중이라도 너무 자주, 너무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면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이나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체온조절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또 당뇨병 환자도 새벽에 혈당이 떨어지면 체온조절 중추가 오작동을 일으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한방에선 피가 부족하거나, 열이 지나치게 많거나, 신장이나 간에 기운이 없으면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고 본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이불이 푹 젖거나, 한기(寒氣)를 느껴 잠을 깰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 잦으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 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당뇨병, 심장병(울혈성 심부전), 빈혈, 결핵 등의 병이 있으면 체온이 높아지므로 잠을 잘 때는 물론이고 낮에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신진대사가 너무 활발해서 체온이 올라가고, 울혈성 심부전이 있으면 숨을 너무 자주 빠르게 쉬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간다.

또 빈혈이 있으면 피가 부족해 혈압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체온이 높아지고, 당뇨병 환자는 온도조절을 하는 자율신경계가 문제가 있어 체온이 쉽게 올라간다. 결핵의 경우엔 결핵균에 대한 염증 반응으로 몸에 열이 많이 난다. 결국 '이유 없이'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어 체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땀을 흘리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고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고,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칼륨이 땀과 함께 많이 배출되면 강심제를 먹어도 심장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런 환자들에게 땀 관리는 또 다른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그 밖에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이 일반인보다 과도하게 분비되고, 교감신경절의 지배를 받는 외분비선이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엔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려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를 다한증(多汗症)이라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땀이 거의 나지 않거나, 땀의 양이 너무 적은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일반적으로 피부 노화나 상처로 땀샘이 위축되거나 없어지면 땀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습진, 건선 같은 피부질환으로 땀구멍이 막혔을 때, 중추신경 장애나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도 땀의 양이 적어진다.

또 저혈당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져 추위를 잘 타게 되므로 땀이 거의 나지 않게 된다. 김대현 교수는 "땀구멍 등이 막혀 땀이 땀이 거의 나지 않는 사람은 몸 속에 열이 나도 배출할 방법이 없으므로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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