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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쌈배추로 서양사람이 쌈 싸먹게 해보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6-11 00:00

씨앗 아메리카 오상동 대표, 형제농장 서영주 사장

한국 제일종묘의 북미 자회사 씨앗(Ssiat) 아메리카 오상동 대표(사진 좌측)는 삼성물산 파리지사를 비롯해 30년간 무역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형제농장 서영주 사장(사진 우측)은 지난 21년간 써리 80에이커 농장에서 농사를 지어온 사람이다. 서로 다른 길을 달려온 1949년생 두 사람의 열정과 꿈이 뭉쳐서 나온 제품은 ‘베타쌈배추’라는 시중가 2달러대 채소 제품이다.


베타쌈배추라는 제품이 밴쿠버에 등장한 경로는 간단하다. TV에서 “순무와 배추를 교잡해 항암 성분이 일반 배추보다 48배가 많은 배타쌈배추가 한국 제일종묘 농산에서 개발돼 한국에서 출시됐다”는 보도를 접한 오 대표는 지난해 ‘이거다’ 싶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배타쌈배추 북비주 판권과 씨앗을 받아 돌아와 지인인 서 사장에게 시험재배를 요청했다. 3월26일 재배를 시작해 6월초 첫 수확을 시애틀에 일본계 슈퍼 ‘우와지마야(宇和島屋)’에 보내고, 매트로 밴쿠버 한인 슈퍼마켓에 보급을 시작했다. 오사장은 슈퍼마켓 체인점 세이프웨이에도 씨앗제품을 납품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방송 보고 한국으로 날아갔다는 부분이 기자는 보통사람 경지는 넘는 것 같아 “정말 그랬느냐”고 물었다. 오 대표는 “사람이 좀 미쳐야지 사업한다”며 “일본으로 나무 장사하던 것을 3년 전에 화재로 그만두고 쉬다가 뛰어들었다. 이민 올 때부터 난 ‘자연’만 취급하기로 했는데 쌈 배추를 가지고 북미공략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첫 출하를 앞두고 오 대표는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며 배낭 메고 초입에 서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로서는 앞으로 노년을 건 모험이다.


쌈배추를 기른 서 사장도 만만치 않다. “서양사람한테 한국 것 먹게 하자”고 오 대표와 의기투합해 “상추보다 1000배는 비싼 것 같은 한 알당 250원하는 씨앗을 가져다가 한 알 한 알씩 파종해 1에이커(약 1200평) 땅에 심고 키웠다”는 것. 한국과 기후와 질이 다른 토양에서 서사장은 농약도 안 치고 시험재배라는 모험을 한 셈이다. 결과는 성공. 기후와 토양이 고랭지에 가까워서인지 한국보다 풍성하게 자랐다.


그러나 이들은 시장의 현실을 무시하고 돌격하는 돈키호테는 아니다. 밤잠 못 이루는 고민 끝에 박리다매를 위해 가격을 낮췄다. 베타쌈배추는 한국서는 기능성 식품으로 산지 소매 가격이 배달비용 빼고 100g에 2000원 정도다. 밴쿠버에서 유통비용까지 합쳐 170g에 2달러가 못 되는 가격에 내놓았으니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싸다. 밴쿠버에 한국 수입 식품이 한국 소비자가 근 2배 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가격책정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고급제품으로 소비자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캐나다에는 없는 한국산 ‘숨 쉬는 필름’ 포장을 사용하고 한국 명 라벨과 영어 명(Beta Lettuce)라벨을 따로 붙였다.


정성을 다 들였지만, 고민은 남아있다. 오 대표는 “항암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다른 채소의 48배나 들어 있는 기능성 채소란 점이 승부수인데 캐나다 식품검역국(CFIA)에서 ‘항암성분’ 표현을 못 쓰게 했다”고 거듭 서운함을 표현했다. 서 사장은 넓은 농장을 휘휘 가리키며 “21년 동안 이 안에서만 꿈을 키웠다”며 “돈 못 벌어도 좋지만 살 사람이 없어 자식같이 키운 걸 다 뒤집어 놓는 것만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사장은 농약을 치지 않아 벌레자국이 있는 점이 걱정이다. 그는 “한 장씩 따서 수확해 포장했기 때문에 벌레가 들어 있을 일없지만 소비자들이 농약 쳐서 미끈한 것을 좋아하니 참 고민된다”는 것.


당장 출시에 걱정한다고 해서 베타쌈배추가 두 사람의 꿈의 끝은 아니다. 혈당치를 낮추는 기능성 ‘당조 고추’를 심어 수확 중으로 올여름에 출시할 예정이고, 또 한국서 가져온 기능성 채소들로 김치 등 각종 먹을 거리를 만들어낼 복안을 갖고 있다. 오 대표는 “씨앗이란 상표를 풀무원보다 더 유명하게 만들겠다”며 “기능성 채소를 계속 내놓아 씨앗 제품군을 구성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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