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커낙스를 포함한 6개의 캐나다 NHL팀들이 일찌감치 탈락한 이번 스탠리컵 플레이오프지만 현재 크로스비(Crosby)와 말킨(Malkin), 두 슈퍼스타가 이끄는 피츠버그 팽귄스(Penguins)와 ‘영원한 우승후보’ 디트로이트 레드윙스(Redwings)와의 스탠리컵 결승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디르토이트와 피츠버그, 두 팀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스탠리컵을 안게 되는데, 과연 그 스탠리컵이 뭐길래 세계 최고 수준의 하키선수들과 하키팬들을 웃고 울게 하는 걸까?
스탠리컵은 매년 NHL에서 우승팀에게 수여하는 은색 트로피다. 전세계 스포츠리그에서 그 어떤 트로피보다 상징적이고 북미 스포츠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트로피이기도 한 스탠리컵 역사의 시작은 1892년 캐나다의 총독이던 프레데릭 스탠리(Frederik Stanley)경이 영국에서 조그마한 사발 모양의 은색 트로피를 구입해서 매년 하키리그에서 우승한 팀에게 수여하라는 의미로 캐나다에 기부를 했던 것부터 시작된다. 이 트로피의 공식적인 첫 번째 주인은 1895년 캐나다 아마추어 하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퀸스 대학(Queen’s University)팀이었고, 그 이후 스탠리컵은 여러 리그를 옮겨가다가 1926년부터 NHL 고유의 전통적인 트로피가 되었다.
최종 결승이 끝나 우승팀이 결정된 후 NHL의 커미셔너 개리 배트맨에 의해 스탠리컵은 우승팀의 주장에게 전해지는걸 시작으로 이 트로피는 1년간 우승팀의 소유가 된다. 그 이후 우승팀의 소속 선수, 임원들의 이름이 이 트로피에 새겨지는데, 매년 수많은 이름들이 새겨지기 때문에 이름을 새길 공간을 위해 시간이 갈수록 스탠리컵의 크기는 커져 100여년 전 스탠리경이 영국에서 트로피를 샀을 때는 18센티미터에 불구했던 스탠리컵이 현재는 90센티미터, 15킬로그램에 달한다.
시즌이 끝난 후 우승팀의 소속 선수들과 임원들은 각각 하루 정도 스탠리컵과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스탠리컵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많다. 1920년대 몬트리올의 한 선수는 도로에서 차를 고치다가 허허벌판에서 스탠리컵을 잃어버린 일도 있고 다른 한 선수는 몇 년 전 스탠리컵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어지러움에 트로피 안에 구토를 한 일도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이번 시즌에도 스탠리컵을 노리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는 지금까지 11번의 우승을 차지해서 NHL팀들 중 3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이에 맞서는 피츠버그 팽귄스는 1990년대 초반 하키계의 전설 마리오 라뮤(Lemieux)의 활약으로 2번의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가장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은 24번의 우승을 자랑하는 몬트리올 캐네디언스이고 토론토 메이플립스가 13회로 뒤를 잇고 있다. 그밖에 캐나다 도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에드먼튼 오일러스가 5번, 캘거리 플레임스가 한번의 우승 경험이 있지만 밴쿠버 커낙스는 1970년 창단 이후로 단 한번도 스탠리컵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디트로이트와 피츠버그, 두 팀 중 어느 팀이 이번 시즌 스탠리컵의 주인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올 시즌도 스탠리컵을 구경만 해야 하는 커낙스팬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다.
손상호 인턴기자 dsonline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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