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이 대내외적으로 너무 혼란스럽다. 지금의 국내정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많은 유명인사와 논객들이 칼럼을 쏟아내고, 이에 상응한 반론들이 기다렸다는 듯 나온다. 또한 정계에서는 ‘체면 차리기’와 ‘책임 전가하기’로 정치공방을 하며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 와중에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고 ‘군사적 타격’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으로는 분열이고, 밖으로는 외세의 위협 형국이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이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내 부모형제가 살아가고 있고, 나의 소중한 고국인지라 요즘의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걱정이 앞선다.
나는 이번 노란 물결의 추모행렬에서 우리 국민들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우리나라는 2002년에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를 성대히 치뤄냈고, 대단한 결과물도 얻어냈다. 그 결과물이란 것이 ‘월드컵 4강’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빨간색으로 상징되는 우리 국민들의 단결된 마음이 더 큰 성과였다. 그로 인해 우리는 마음속에 꿈(별)을 품을 수 있었고,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 또한 가졌다.
우리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을 외쳤고,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화려한 축제 뒤에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있었다. ‘서해교전’으로 불리는 ‘제2연평해전’이 바로 그것이다.
2002년 당시의 모습과 지금의 국내외 현실이 유사하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당시는 축제의 마당이었고, 하나의 목적을 바라보고 빨간색 아래 국민들이 똘똘 뭉쳤다. 누구라도 다 이기고 막아낼 수 있는 기세였다. 그리고 우린 4강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틈을 타 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에 북한이 남한에 도발을 했다. 우리 국군은 용감히 막아냈지만 6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국민들은 비통해 하고 있고, 현 정부에 대해 불신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때는 운구차가 가는 곳마다 온통 노란 물결로 덮였고, 500만 이상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역대 최대인원과 최대규모의 국민장이었다. 북한은 이틈을 타 7년 전 그때처럼 또 남한에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 두 상황이 다른 점이 있다면 2002년에는 우리가 뭉쳐야 할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뭉쳐야 할 상황은 같지만,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스스로 국가명을 ‘대한민국’이라고 칭한다. 남들이 모두 지도에 한국(韓國)이라고 표기할 때,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 하는 것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여권과 야권, 수구와 개혁, 보수와 진보 등으로 나뉘어 편가르기 싸움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하나의 뚜렷한 목적을 갖고 국민 모두가 손을 잡아야 할 때이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써도 하나가 되어야 할 시기이다.
이 땅에 또다시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해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겠기에, 이 땅에 다시는 전직 대통령이 투신하여 자살하는 일이 없어야겠기에 우리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심정으로 서로를 다시 안아줘야 할 때이다.
요즘 같을 때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지금은 “할 수 있나, 없나”를 따질 때가 아니다. 오직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따질 때이다.
서영길 인턴기자 younggils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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