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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상승, 경제회복 발목 잡을 가능성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7-27 00:00

77센트에서 92센트, 현기증 나는 상승세

루니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현재 루니화는 미 달러 대비 92.29센트로 최근 10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여름 77센트 선까지 주저앉았던 점을 고려하면, 현기증 나는 상승세다.


환율상승은 한인사회에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일단 유학업체나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환율 탓에 한인 방문자가 대폭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예비 이민자들도 랜딩 날짜를 차일피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이민자 김모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들어 미 달러 가치는 원화 대비 떨어졌지만, 캐나다 달러는 되려 올랐다”면서 “환율이 너무 부담스러워, 아직 환전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일단 올 연말쯤 임시 랜딩을 할 계획”이라면서 “추후 환율이 안정되면 그때 가서 밴쿠버 정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환율 상승은 캐나다 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환율이 경제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스코샤 은행 사샤 타이하니(Tihanyi) 환율 담당 분석가는 글로브앤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율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이점이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몬트리올 은행의 경제 분석가인 더글라스 포터(Porter)씨 또한 같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주 동안 미 달러 대비 캐나다 환율이 6센트 상승했다”며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 경제회복에 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강한 루니화로 인해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자들은 환율 상승에 난색을 피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99년 2분기 이후 줄곧 흑자를 유지했던 캐나다 국제수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적자폭은 91억 달러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는 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7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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