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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부터 잘 닦아두려고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8-14 00:00

SFU 황지민씨… 유명 프로듀서로부터 음반 제의도 받아

15일 열리는 한인 문화의 날 공연 하나가 기다려 진다. 많은 이들이 감동을 울리는 목소리라고 칭찬이 자자한 매력적인 목소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북미 최고의 프로듀서로부터 굉장한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도 들렸다. 옛날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이루어진 밴드, 프렌즈(friends)의 공연 막바지에 스웨이(Sway)등 팝송 세 곡을 부른다고 한다. 누군지 만나보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FU) 커뮤니케이션과에 재학 중인 황지민(사진)씨는 키도 크고 시원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이었다. 말할 때는 배에서부터 나오는 안정적인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아버지 영향을 받아 음악과 친해져서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은 20-50년대 아메리칸 클래식, 블루스, 재즈를 좋아하고 빌리 할리데이나 주디 갈렌 같은 옛 가수 팬이기도 하단다.
 
인터뷰 첫 질문은 소문에 관해서였다. 그녀는 평생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꿀 제의를 두 번이나 받았다고 했다. “10학년 때 학교 합창부 멤버이자 재즈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했어요.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졸업하면 바로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에 방과 후마다 피아노 치는 친구랑 데모를 만들곤 했죠. 방음이 된 녹음실에서 친구는 피아노를, 전 노래를 하면서 데모를 만들었죠.”
 
그런데 노래를 하는 그녀를 보고 있었던 두 눈이 있었다. “어느 날, 녹음실에 어떤 노인이 들어왔어요. 길을 잃었는 줄 알고 쳐다보니까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노래하라는 거에요. 줄리어드 음대 교수였던 할아버지였는데 트럼펫 연주하는 학생을 만나러 학교에 왔다가 우연히 제가 노래하는 걸 들었대요. 나중에 그 교수님이 16살 치고 노래를 영감 있게 잘한다며 데모를 달라고 했어요. 며칠 후, 누군가가 저에게 연락을 했는데 바로 셀린 디옹을 키운 매니저인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의 에이전시 사람이었죠.”
 
대여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말리부 스튜디오에서 4개월간 무료로 노래를 연습하도록 지원해주고 이 후 음반까지 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의였다. 가수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았던 그녀가 좌절하게 된 것은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였다.
 
“부모님께서 대학졸업 전에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어요. 여자애가 혼자 말리부에 간다는 것도 걱정하셨고요. 16살은 너무 어렸으니까요.”
 
매일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매일 아침, 너무 억울한 나머지 눈물도 났다고 했다. 어떤 기회인데 반대를 하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미성숙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갔으면 참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지금은 미래를 설계할 만큼 성숙했고 제가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니까 자신이 있어요.”
 
2007년에 10개월 일정으로 호주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 그녀는 두 번째 가수 제의를 받았다. “부모님이 엄격하셔서 못해본 걸 호주에 머물면서 다하고 싶었어요. 힘든 배낭여행도 하고 재즈클럽, 페스티벌 등 막 찾아 다니면서 노래도 마음껏 불렀죠. 호주에서 유명한 안작(anzac)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하고 났는데 어떤 프로듀서가 저에게 와서 칭찬을 해주면서 자기 친구인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라는 프로듀서에게 데모를 보내준다고 했어요. 듀프리는 자넷 잭슨의 남편이거든요.”
 
밴쿠버에 돌아와 부모님과 이야기해 봤지만, 부모님은 대학 졸업까지만 참으라고 계속 설득했다. 이때쯤에는 그녀의 생각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음악계가 안정적이지 않잖아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해요. 만약을 대비해서 대학 졸업장은 따둬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전공인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소통법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도 많이 돼요. 조급해 하지 않고 실력을 잘 닦아두려고요.”
 
대학을 졸업하면 그녀는 꼭 음악을 할 것이라 했다. 성숙한 음악인으로 시작하기 위해 작곡 공부와 악기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유행을 좇는 가식적인 음악이 아닌, 영혼이 담긴 노래를 하기 위해 노래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녀는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모든 것은 삼세번이니까. 그리고 그때까지 작은 무대에서라도 노래할 기회가 있으면 꾸준히 관중과 만날 예정이다. 오늘 한인 문화의 날 공연처럼 말이다. 가족과 친구들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녀는 그것이 언제나 고맙다.
 
“무엇보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를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딸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 활동을 하던 그 다짐은 항상 제가 제일 먼저 염두에 둘 겁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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