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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만 건너면 만난다! 피달고 섬 (Fidalgo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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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9-08-28 00:00

기획특집- 그섬에 가고싶다 <마지막 편>

여름철 특집 섬 여행기사를 기획하면서 제일 걱정이 된 요소는 비용이었다. 밴쿠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을 오간다고 해도 뱃삯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여행지라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곳으로 요즘 같은 경기불황에 선뜻 떠날 독자가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하면 소개하기가 망설여졌다. 굳이 비싼 뱃삯을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은 없을까? 조건은 밴쿠버에서 가까워 당일, 또는 1박 2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곳이어야 했다. 지도를 살펴보기 수차례, BC주가 아닌 미국 워싱턴 주에서 모든 조건에 맞는 섬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피달고 섬(Fidalgo Island)이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페리 시간 걱정은 이제 그만!

피달고 섬은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요란한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낚시와 게잡이, 캠핑, 등산로 걷기 같은 활동을 즐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들과 함께 하루나 이틀을 알차게 보내기 좋은 곳이다. 뱃삯도 들지 않고 배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어 금전적, 시간적으로 경제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시애틀 아웃렛이나 인근 섬과 함께 묶으면 1박 2일 이상의 코스를 짤 수 있다. 1박 이상의 여행일정을 계획한다면 캠핑이나 섬 내, 또는 I-5 고속도로 상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교통편

피달고 섬으로 가는 길은 쉽다. 미국 국경을 넘어서 I-5 고속도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만나는 230번 출구에서 WA-20/Anacortes/Burlington방향인 서쪽으로 향한다. 최근 도로 확장 공사를 거쳐 잘 닦여진 20번 도로를 따라 약 15km가량 직진하다 보면 곧 거대하고 높은 다리를 만난다. 그 다리 건너에 오늘의 목적지, 피달고 섬이 있다.
 
놓칠 수 없는 멋진 볼거리, 디셉션 패스 브릿지(Deception Pass Bridge)

피달고 섬에 진입 후, 20번 국도를 따라 계속 전진하면 섬의 남서쪽 끝에 도달한다. 이곳에 피달고 섬과 피달고 섬 남쪽의 위드비 섬(Whidbey Island)을 연결하는 디셉션 패스 브릿지 (Deception Pass Bridge)가 있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 걸쳐진 이차선 철골 다리는 1935년에 1년간의 공사 끝에 만들어진 것으로 요즘에는 하루에 2만 대의 차가 오가며 워싱턴주에서도 유명한 관광포인트로 손꼽힌다. 

다리의 인기는 진입하기 훨씬 전부터 길 양쪽에 늘어선 차들만 보아도 실감할 수 있다.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기 위해 성급히 비상등만 켜둔 채, 차에서 내린 관광객들 때문이다. 마치 곡예 하듯 섬과 섬 사이에 높이 얹어진 다리도 볼만하지만 다리 아래로 아찔하게 펼쳐진 바다와 섬, 그리고 해변의 절경은 심한 고소공포증에 온몸을 덜덜 떨면서도 굳이 다리 한가운데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서게 할 만큼 아름답다. 하얀 요트와 고기잡이 배들이 바쁘게 바다 위를 오가고 반짝이는 바다와 멀리 이름 모를 섬들은 함께 장관을 이룬다.

사진을 남기는 것 만으로 아쉽다면 다리 아래를 배를 타고 지나며 인근지역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바다 생태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한 시간짜리 투어(www.deceptionpasstours.com)를 경험해보자. 가격은 어른 1인당 미화 21불, 12세 미만 62세 이상은 19불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위드비 섬 쪽에 있는 주차장에서 표를 끊을 수 있으며 수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일곱 차례씩 운행한다. 운이 좋으면 배 바로 옆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는 범고래를 목격하기도 한다. 오후 6시 정각에 출발하는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는 해가 저물녘의 장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특히나 더 인기다.
 
게도 잡고 바비큐도 해먹고! 로자리오 비치(Rosario Beach)

디셉션 패스 브릿지를 만나기 전, 디셉션 패스 파크(Deception Pass Park)라는 표지판 근처에는 길이 두갈래로 나있다. 브릿지 쪽이 아닌 로자리오 로드(Rosario Road)로 방향을 틀자 마자 바로 보이는 작은 갈래길에서 비치(Beach)라는 표시판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얼마간 가다보면 곧 바닷가에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옆쪽으로 나있는 잔디밭에서는 바비큐를 겸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으며 한켠으로는 산책로도 여러 갈래 나있었다. 앞바다에는 고깃배가 많아 고기가 잘 잡히는 곳인가 싶었다.

화이트락의 것과 비슷한 긴 잔교(Pier) 끝에서는 게틀을 던져놓고 한가롭게 게가 잡히길 기다리는 가족들이 많았다. 잔교에서 게틀을 던져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인사하던 한 키 큰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에베렛에 사는 그는 이곳에 자주 들러 혼자 명상하는 시간을 즐긴단다. 한가롭고 조용해서 명상하기 알맞은 곳이라고 했다. 마침 기자가 방문했을떄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신비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맑은 날에는 멀리 있는 섬까지 보여 더 장관이라고 귀뜸해주었다.
 
깨끗하고 잘 꾸며진 오래된 마을, 아나코테스(Anacortes)

피달고 섬 북쪽에는 아나코테스(Anacortes)라는 작고 오래된 마을이 있다. 피달고 섬에서 유일하게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부촌의 상징인 요트클럽을 끼고 관광 안내소와 대형슈퍼, 여러 레스토랑과 은행 등이 있다. 여행 중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 곳에서 대부분 찾을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한다면 거리 양쪽으로 포진되어있는 여섯군데의 골동품상점을 놓치지 말자. 특히 커머셜 애비뉴와 3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앨리 캣(Alley Cat) 앤티크샵은 한복입은 댕기머리 소녀의 작은 조각상부터 일본의 기모노, 중국의 자개장, 독일의 난쟁이 나무인형, 인디언의 탈, 수십년전 콜라 자판기 등 시공을 초월한 수많은 골동품들을 팔천 평방피트가 넘는 넓은 공간에 잘 전시해두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타운의 중심가인 커머셜 애비뉴 상에는 눈에 띄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건물마다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인물이나 풍경이 그려진 벽화이다. 우체국 건물에는 편지를 나르는 소년의 그림이, 주유소에는 주유기를 들고 환히 웃는 아저씨의 그림이 그려있는 등 건물 옆 편에 그려진 그림을 찾아 나름대로 마을 역사를 재구성 해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다름아닌 쓰레기통이다. 마치 커다란 생선 통조림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원색의 밝은 생선통조림 라벨을 붙인 쓰레기통은 자체가 설치 미술품 같다. 게다가 모든 쓰레기통이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어 쓰레기통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우스꽝스러운 이는 기자만이 아니였다.  

마지막으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거리 이름이다. 피달고 섬의 거리 이름은 아주 특이한데 북쪽부터 남쪽으로 에비뉴가 A부터 가장 남쪽의 W까지 알파벳으로 거리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러니까 'O 에비뉴와 13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 소방서가 있다'라는 식이다. W 에비뉴가 끝나는 지점에는 캅 산테 파크(Cap Sante Park)가 있는데 아나코테스의 요트정박장과 바닷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의 풍경과 똑같다! 워싱턴 파크

섬의 가장 북쪽에 있는 워싱턴 파크는 꼭 들리기를 추천한다. 파크 안에는 캠핑장 시설과 보트를 내리는 곳, 놀이터가 딸린 바닷가 등이 있다. 바닷가에는 유료 샤워실, 무료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워싱턴 파크 루프 로드라고 하여 바닷가를 따라 공원 전체를 한바퀴 일방통행으로 도는 길을 차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 루프로드가 시작되는 바닷가에 주차를 해놓고 도보로 한바퀴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루프로드의 3/4지점에는 절벽아래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제주도의 풍경과 많이 닮은 포토포인트가 있다. 나무 아래, 어느 노부부와 그들 곁을 충실하게 지키는 개가 감명깊은 영상으로 남았다. 진정 삶을 여유롭게 살 줄 아는 그들처럼 나도 살 수 있을까. 
 
피달고 섬에는…

1. 워싱턴 파크에 도착하기 전에 커다란 페리가 정박해있는 페리터미널이 보인다. 이 페리 터미널에서는 피달고 섬 인근에 유명한 세 섬, 산 후완 섬(San Juan Island), 오카스 섬(Orcas Island), 그리고 로페즈 섬(Lopez Island)가 있다. 
 2. 아나코테스 마을에서 바닷가를 따라 씨월(Sea Wall)이 있다. 좋은 산책코스가 되므로 추천한다. 
 3. 미국에서도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낚시와 게잡이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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