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 ‘금값’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 달러환율이 중앙은행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급등하고 있다. 8일 토론토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0.62센트 오른 미화대비 92.64센트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환율은 1.5센트 이상 오르며 93.44센트까지 치솟았다.
 
주식시장도 오름세를 보였다. 토론토주식시장종합주가지수(TSX)는 87.83포인트 상승, 지수 11,105.3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주보다 3.08달러가 오르며 배럴당 71.10달러로 마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각국이 경기부양책 지속 의사를 밝힌 것도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金으로 쏠리는 눈 국제 금 가격이 온스(31.1g)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금융위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도쿄에 있는 보석 가게 ‘긴자 다나카’가 황금 동전을 선보였다. 로이터 뉴시스
 
캐나다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중앙은행의 환율시장 개입시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주 티모시 레인 중앙은행 부총재는 “환율급등이 회복단계에 들어 선 캐나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외환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캐나다 달러환율이 미화대비 1: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인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 시장에 돈이 몰리면 캐나다 달러 강세는 계속될 것이란 이유다.
 
캐나다 달러대비 원화환율도 올랐다. 8일 외환은행 고시기준 매매기준율은 1147.46원을 기록했다. 1년 전(1062.94원) 보다 8%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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