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회의 땅에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9-16 00:00

뉴욕대학교(NYU) 3학년 심상민씨

"2007년 여름에 도착한 뉴욕은 밴쿠버와 비교도 안될 만큼 복잡하고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인파 속에서 알 수 없는 자극과 경쟁심이 생기더군요.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에너지가 생겼죠."


뉴욕대학교 3학년인 심상민씨는 대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심경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포트 무디 헤리티지 고등학교를 졸업 후, 뉴욕대 학부에서 음악이론과 작곡 전공으로 지난 학기를 마쳤고 이번 3학년 1학기부터는 법을 부전공으로 공부한다. 음악과 법이라는 판이하게 다를 것 같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뉴욕에서 다니고 있는 교회에 오르간을 아주 멋지게 치시는 나이든 분이 계신데 사실 뉴욕에서 아주 유명한 변호사시래요. 음악 만을 전공할 수도 있지만 음악은 제 삶과 신앙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배웠고 앞으로는 법을 공부하며 인간으로서 옳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배워보고 싶어요. 아직 학부과정이니까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심씨는 지난 학기에 음악이론을 전공으로 졸업하기 위한 모든 학점 이수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우등생 리스트(Dean’s Honor List)에도 이름을 올렸다. 엉덩이에 멍이 들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한 결과다.
 
수줍고 얌전한 상민씨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해야 하는 미국대학에 진학한 계기는 바로 부모님의 당부 때문이었다. “아버지께서 한국에 계실 때, 컨설팅 사업을 하셨어요.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미국에서 공부한 지원자들이 특히나 눈동자가 반짝반짝하다는 느낌을 받으셨대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적부터 미국대학 진학을 권하셨어요.”
 
대학은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니며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어렸을 적부터 듣고 자란 탓인지 상민씨는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혼자 살 아파트와 강아지를 상상해 그릴 정도로 일찍부터 독립을 꿈꿔왔다. 그렇게 뉴욕대로 진학해서 3명의 룸메이트와 지내며 자기 삶에 대한 책임감을 체득했다. 매일 집으로 전화를 할만큼 가족의 소중함과 애틋함 또한 깨달았다.
 
미국으로 대학을 가겠다는 꿈을 처음 가졌던 10학년 이후, 심씨은 학교 성적유지뿐 아니라 과외활동도 열심히 했다. 특히 유치원 때부터 해온 바이올린은 수준급으로 밴쿠버 유스 챔버에서 악장도 했었고 밴쿠버 필그림 오케스트라의 정식단원으로 메시아 공연에도 섰다. 쿵후는 검은 띠까지 땄고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와 학교에서 수학 튜터를 한 경력 등은 대학을 진학할 때 제출했던 이력서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책읽기와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SAT 작문부문에서도 실컷 실력발휘가 됐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어렸을 적부터 관심있었던 음악이론과 음악역사 과목을 많이 들었는데 결국 그 관심이 전공과 연결됐다. 특히 한 노교수가 상민군의 전공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 “1학년 때, 로버트 베일리(Robert Bailey)라는 노교수의 과목을 2개 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좋은거에요. 지식도 폭넓으시고 가르침에 깊이도 있으셨죠.”
 
2학년 때도 계속 그의 수업을 들을 줄 알았는데 교수가 NYU에서 은퇴하고 줄리아드 음대로 옮길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상민씨는 그래도 포기하기 싫었다고 했다. 갈구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는 미국이지 않은가.
 
“교수님을 찾아가서 꼭 수업을 받고 싶다고 부탁드렸어요. 그분이 고민하더니 학부 디렉터의 승인을 얻는다면 저 혼자만 개별공부로 1년짜리 ‘바그너’ 과목을 듣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바로 디렉터를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했죠. 그래서 2학년 때는 지하철을 타고 즐겁게 두 학교를 오갔어요. 물론 학점도 인정 받았구요.” 상민씨 혼자 학부생이었고 나머지는 석박사과정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레벨차이가 많이 나서 주눅이 들만도 할텐데 그는 한참 선배들과 경쟁을 해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렇듯 미국이라는 기회의 땅은 상민씨에게 도전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성취감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이번 가을부터 그는 음악의 세계 이외에 법이라는 학문도 탐험할 생각에 들떠있다. 지금까지처럼, 그는 또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기회의 땅에서 말이다.
 
/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신종 플루가 무서워, 이건 꼭 한다” 캐나다인 손 씻는 습관 생겨 독감 감염에 대한 두려움 탓에 캐나다인 사이에서 손을 씻는 버릇이 자리잡고 있다. 해리스 디시마사는 설문결과 캐나다인 89%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바르게 손을 씻고 있다고...
2010년 동계올림픽 기간에 실시될 교통운송계획 개정판이 14일 발표됐다. 지난 3월에 발표한 내용을 더 구체화 한 것으로 도로 폐쇄 정보, 시 투 스카이 고속도로 검색소 안내, 올림픽 버스 네트워크, 선수단 이동경로, 물자 이동경로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NSU, 한인축구 추계리그 2부 첫 우승
‘NSU United’가 BC한인축구대회 추계리그에서 처음 우승했다. 10월 10일 버나비 노스 세컨더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NSU’는 ‘FC UI’를 3:1로 물리쳤다. 2부 예선에서 1위로 4강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NSU’는 초반부터 밀어붙이면서 낙승했다.‘FC UI’는...
16일 한국예술 공연단 공연 ‘흥’
타민족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복합문화의 아름다움을 연출할 공연이 16일 버나비 소재 샤볼트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흥’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한국무용인이자 캐나다 한국예술 공연단의 단장인 김문경 씨가 총기획을 맡아 그녀의...
캐나다-BC주정부 마케팅 예산 17% 늘려
BC주 통계청(BCStats)은 수출동향 보고서를 통해 2009년 들어 미국과 일본 등 기존 주요 교역국가로 가는 BC주 수출총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7%와 28% 줄어든 반면 중국 수출총액은 22.3% 늘었다고 밝혔다. BC주는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3대 수출품인 목재(-26%),...
리치몬드 RCMP가 최근 있었던 2건의 유사 복권관련 사기와 관련해 일반에 주의를 당부했다.지난 10월 6일, 리치몬드에 있는 란스도운 몰(Lansdowne Mall)에서 라틴 아메리카계 2명이 피해자에게 다가가 32만5000달러의 당첨복권을 가지고 있지만 캐나다에 불법적으로...
내년초 60일간 스트리트 카 시범운행
밴쿠버시가 2010년 동계 올림픽을 맞아 캐나다 운송장비 개발업체인 봄바디에(Bombardier)사와 손을 잡고 스트리트카(Streetcar)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올림픽 주요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자리할 그랜빌 섬과 선수단이 머물 올림픽 빌리지 사이를 연결하는 1....
겨울방학 좌석 구하기 힘들 듯
한국과 캐나다의 항공자유화 협정발효 이후 인천-밴쿠버 노선 매일 운항을 준비하던 대한항공의 당초 계획이 늦춰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밴쿠버 지점(지점장 고종섭)은 올해 동계시즌에 밴쿠버노선 증편을 계획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해를 넘기게 됐다고...
VIFF에서 특별 상영작으로 초청받은 ‘닌자 어쌔씬(Ninja Assassin)’의 상영장소가 변경됐다. VIFF측은 14일 오전 10시에 상영될 닌자 어쌔씬을 기존의 Empire Granville가 아닌, 파크 극장(3440 Cambie St., Vancouver)에서 상영한다고 13일 밝혔다. 15일 저녁 9시 30분 편은 Empire...
BCSC 투자자 제보 요청
BC증권감독위원회(BCSC)는 13일 서플러스 퓨처스(Cirplus Futures)사와 김성완 대표이사(영어명 션 김)에...
[기획특집] 토론토 파헤치기
거리 4500킬로미터. 쉬지않고 꼬박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린다해도 차로는 30시간이..
장근재 감독, 밴쿠버영화제 용호상
아시아 지역의 신예감독에게 주어지는 밴쿠버 국제 영화제(VIFF) 용호상을 장근재 감독의...
둥실 떠올랐습니다. 양떼 구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노을만 정신없이 바라보다 돌아서니 하얗고 말간  달이 거짓말 같이 거기 그렇게 있었습니다. 세상을 다 비출 듯 환하게 떠 있었습니다. 똑같은 달일텐데 어찌 캐나다 땅에서 보는 달은 이리도 크고 환한지....
BC실업인협회 물품전시회 9일 개최
BC한인협동조합 실업인협회 정태진 회장대행은 9일 오전 10시부터 버나비 힐튼 호텔에서 물품전시회(trade show)를..
9일 열린 물품전시회에는 서덕모 주밴쿠버한국총영사, 유호상 코트라 밴쿠버 한국비즈니스센터장, 해리 블로이 BC주의원(MLA), 리차드 스튜어트 코퀴틀람 시장, 김영필 캐나다한인실업인총연합회 회장, 채승기 KWMCCS회장, 이용훈 노인회장 등이 내외빈으로...
<가을 특집> 가을 나들이 아이디어!
마땅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번 가을특집 기사를 눈여겨..
26일 한-캐나다 포럼 참석차
이기택(李基澤, 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밴쿠버를 방문한다. 이기택 수석부의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민주평통 캐나다서부협의회 주최 ‘韓-加 포럼’에 연사로 참석하게 된다.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최근 "통일을...
(1) 버나비 캠퍼스 편
AQ, MBC, 콘보케이션몰, WMX, The Pub… SFU 에 재학중인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말들이지만 SFU를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이런 명칭들이 무슨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SFU에 방문할때, 캠퍼스에서 공부할때, 입학할때 도움이 될만한 알쏭달쏭한 명칭들을 모아보았다. AQ...
지난 10월 1일 SFU 버나비 캠퍼스 에서는 테리팍스 달리기 행사가 열렸다. 테리팍스 달리기 행사는 매년 약 천명가량의 참가자가 SFU 버나비 캠퍼스 주변의 정해진 달리기 코스를 완주하고 기부금을 모으는 뜻깊은 행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SFU의...
최근 아이폰3GS의 판매가 개시된 이후 캐나다 로저스 사는 ‘없어서 못판다’고 하소연 할 정도로 아이폰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아이폰3GS의 경우 구입을 위해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기존의 아이폰3G역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기본적인...
 1291  1292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