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촌에서도 신종플루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밴쿠버 섬의 벽촌에서 올가을 첫 신종플루 감염사례가 발견됐다고 캐나다 메디컬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CMAJ)이 밝혔다.

토피노 북쪽의 한 원주민 마을에서 9월 초부터 100명이 넘는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 이 마을 이름은 플로레스(Flores)섬의 아후셋(Ahousat)이며 배나 항공으로만 도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인근 지역인 핫스프링스 코브나 토피노에서도 감염자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토피노의 존 암스트롱(Armstrong) 가정의는 “지금까지 수십 명이 넘는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마다 면봉으로 모은 세균검사용 분비물을 밴쿠버 보건청 실험실에 보냈는데 이제 더 는 보내지 말라는 통보가 왔다. 모두가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직 신종플루로 인한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가 개학하면서 추가 감염사례가 점점 늘고 있으며 다른 커뮤니티에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16일 발표한 지침서를 통해 신종플루백신인 타미플루를 의사나 간호사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외딴 지역에 먼저 보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백신보급만이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 여부를 판단할 전문의료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암스트롱 의사는  “신종플루 증상은 다른 병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열, 오한, 두통 같은 증상은 감기와도 비슷하다. 만약 맹장염이나 신장감염 증상이 신종플루와 비슷하다고 타미플루 처방을 내린다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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