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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해 소통을 꿈꾼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9-25 00:00

[이사람] 미술작가 김승영
노스 밴쿠버, Café for Contemporary Art(CAFCA)에서 개인 초청전을 갖는 미술작가 김승영 씨를 만났다. 김승영 씨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물을 비롯한 자연 소재를 사용하여 명상적 공간을 만들거나, 공간의 구조를 빛과 음향, 사진, 기계장치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전시공간을 심리적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온 작가다. 1999년 P.S.1 국제레지던스를 다녀온 후 사람과의 관계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되었고 <소통(communication)>과 <기억(memory)>이라는 테마를 국한된 소재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개인전 12회와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P.S.1 MOMA에서의 Picnic On the Ocean 프로젝트 외에 서울, 뉴욕, 일본, 유럽 등 국내 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다수 가진 바 있고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작품 3점은 삼성전자 건물 내에 전시되어 있다.
 
전 예술의 전당 총감독이자 현재 영은미술관 관장인 김영순씨는 그의 작품세계를 다룬 평론에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찰라적 만남과 기다림, 망각과 기억 속에 위치한 살아있는 존재들의 의미를 생생하게 연출한다. (중략) 그의 작품에 초대받은 관객은 물질과 물질의 찰라적 만남과 기다림, 미끄러짐 사이의 여백과 여운에서 존재들을 내밀하고 근원적 가치들과 대화하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초청전의 주제는 그의 작품 키워드이기도 한 ‘소통’으로 전시된 작품마다 큰 울림을 전한다. 작품 탄생 배경을 들으면 감동은 배가 된다. 무너지는 내 모습을 반복하여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자화상>, 그의 인생에서 만난 모든 지인의 이름을 엔딩 크레딧처럼 담은 작품 <기억>,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 만큼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을 비현실적으로 표현한 <삶의 춤>, 뉴욕 할렘가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아 만든 <종이비행기 프로젝트>, 바다 위에서 일본과 한국 문화의 만남 <바다 위의 소풍>을 전시한다.
 
초청전이 이루어지는 CAFCA는 천장이 높고 뉴욕 소호가의 작은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CAFCA를 운영하는 타일러 러셀(Russell)씨는 전시장과 카페와 겸하는 이유를 ‘정부 지원에서 자유로워져 제약 없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러셀(Russell)씨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한 큐레이터였다. 부산 비엔날레에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할 무렵, 비엔날레 참여작가였던 김승영씨와 친하게 됐고 그의 작품에 매료되어 이번 초청전도 기획했다. 러셀씨가 밴쿠버로 돌아와 CAFCA를 연 이유는 짧은 기간에 관람객에게 수많은 작품을 소화하라고 종용하는 큰 규모의 전시회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작품 사이에 좀 더 잘 대화가 이루어 지게 하기 위함이다.
 
김승영 씨는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보러 온 관람객들이 굳이 정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답이 없거든요. 미술작품 감상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죠. 하지만 미술작품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신문이 아니라 오히려 시와 비슷해요.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인 폴 발레리(Paul Valery)는 ‘본다는 것은 바라보고 있는 것의 이름을 잊는 것이다’라고 했어요. 이렇듯 ‘본다’라는 것은 보는 사람 나름대로의 번역이에요. 미술작품은 사람마다 다른 번역을 해서 볼 수 있어요. 정답도, 정해진 틀도 없다는 것이 바로 예술이 어렵지 않은 이유에요.”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CAFCA 주소: 140 East Esplanade, North Vancouver
초청전 기간: 9월 19일-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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