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BC월드 마켓은 지난 30일 통화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화가 2010년에도 가치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캐나다달러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에버리 센펠드(Shenfeld) CIBC 수석경제연구원은 “요즘에 모두 미화의 추락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미국이 누적 무역수지적자를 덮기 위해 가져오는 “지속 불가능한 외채”를 두려움의 배경으로 지적했다.
CIBC보고서는 2002년 이래 미화의 가치는 주요무역국 통화가치에 비교해 이미 20%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미화 가치 하락은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무역수지를 개선하는데 약간 보탬이 되기는 했지만, 수출증가보다 더 급속한 경기후퇴 때문에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센펠드 연구원은 “움트기 시작한 미국 경기 회복은 통화 분야에는 오히려 나쁜 뉴스가 되고 있다”며 “수출보다 수입으로 풀리는 미화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IBC는 경기 회복 소식에 올 하반기 미국은 빈 창고와 자동차 딜러를 다시 채우면서 상당한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CIBC는 “아직 약세를 보이는 미국 소비력과 2010년에 수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는 ‘바이 아메리카’ 효과를 고려하면, 앞으로 대규모 무역수지적자의 귀환을 막고, 2011년에 고용과 소비회복을 위해서는 미화 가치가 더 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속 가능한 통화적자를 유지하려면 미화 가치가 앞으로 20%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CIBC는 현재까지 미화의 상대적 가치 하락은 유로와 캐나다화 같은 ‘원자재 통화’에 한정해 발생하고, 반면에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인 아시아권 통화에 대해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센필드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특히 중국 유엔화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 결과 유로와 캐나다화는 다른 무역통화에 비해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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