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로밴쿠버 지하철 4호선인 ‘에버그린라인(evergreen line)’ 예비 디자인협의 공청회가 지난 17일 시작돼 11월13일까지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무디, 포트코퀴틀람 등 노선이 놓이는 시청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공청회를 통해 BC주 교통 및 사회시설부와 시청 관계자들은 노선구간과 공사방식, 적용 기술 등 인근 주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예비 디자인 협의(Preliminary Design Consultation)’를 위한 공청회라고 하지만 이번에 수렴되는 노선에 따라 건물이나 주택이 헐릴 수도 있다. 캐나다는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을 별개로 취급하고, 공공의 필요에 따라 이용을 소유권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보상금도 많은 편이 아니다.
사회시설 개발 공간이 부족할 때는 대부분 토지 소유권이 주어지지 않은 대여된 땅 위주로 토지를 수용해 이뤄진다. 정부로서는 법적 분쟁이나 높은 보상금 지급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 소유권이 공적 이용보다 우선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과 큰 차이점이다.
예비 디자인 협의 단계가 지나면 2010년초 환경평가, 2010년 중반 역과 역 주변 디자인 공청회를 거쳐 사업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버나비 로히드타운센터 역부터 포트 무디를 거쳐 코퀴틀람 시티센터까지 11km구간을 연결해 6개역을 13분내 주파하는 에버그린라인 건설에는 총 14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2010년 말에 건설을 시작해 2014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은 세워져 있으나 예산이 완전히 확보된 상태는 아니다.
에버그린라인 6개 역은 ▲기존 밀레니엄라인과 교차하는 로히드 타운 센터역 ▲버퀴틀람플라자(Burquitlam Plaza)인근, 클락로드(Clarke Rd.) 동쪽 버퀴틀람역 ▲포트무디 승강장(transit exchange)에 포트 무디역 ▲바넷 하이웨이(Barnet Hwy) 북쪽, 아이오코 로드(IOCO Rd.) 서쪽에 아이오코역 ▲코퀴틀람승강장에 코퀴틀람 센트럴역 ▲파인트리 웨이(Pinetree Way) 동쪽에 더글라스 칼리지역 등이 검토 중이다.
선로는 앞서 개발된 캐나다 라인처럼 고가선로와 지상로, 지하로를 모두 사용할 예정인 가운데 포트무디 시내 무디가를 따라서는 지상로, 클락로드 언덕이 있는 버퀴틀람에서는 2km 지하로(터널)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버퀴틀람 인근 상가나 주민들은 지하로 공사시 캐나다라인 개발 당시 밴쿠버 캠비가(Cambie St.)처럼 통행이 제한돼 상권에 타격을 입은 상황 재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공청회 일정과 장소
10월22일 오후 6시~9시 코퀴틀람 시청(3000 Guildford Way)
10월24일 오전 11시~2시 버나비 스토니크릭 커뮤니티 스쿨(2740 Beaverbrook Crescent. )
10월29일 오후 6시~9시 버나비 스토니크릭 커뮤니티 스쿨
11월4일 오후6시~9시 포트코퀴틀람 포코인(1545 Lougheed Hwy)
11월7일 오전11시~오후2시 코퀴틀람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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