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장인(匠人)과 함께하는 도자예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1-04 00:00

전통 도자기부터 생활도예품까지…Kim’s Pottery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도자기’ 하면 ‘고려청자’, ‘분청사기’, ‘이조백자’ 같은 예술작품이거나 아주 귀한 물건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예부터 도자기는 서민들과 함께 하며 예술작품이라기 보다는 친근한 생활용기로 익숙했다. 여름철 주막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을 가득 담아내던 그릇도 도자기였고, 추운 겨울날 살얼음이 얼은 동치미 국물을 찰랑거리며 떠 나른 그릇 또한 도자기였다. 이렇듯 도자기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전해왔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네 전통 도자기들은 진부하거나 구닥다리 물건 정도로 치부되어 사람들의 머리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도 우리의 전통 도자기의 명맥을 유지하며 캐나다 사회에 우리의 도자기를 알리는 있는 곳이 있다. Kim’s Pottery가 바로 그곳이다.

2002년에 도암(陶岩) 김정홍 선생에 의해 문을 연 Kim’s Pottery는 8년째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밴쿠버 지역사회에 까지 우리의 전통도자기를 알리고, 생활도예품 만드는 방법까지 교육하고 있다. “도자기 예술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직접 손으로 만들 수 있도록 손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도암은 고려청자의 대가 해강(海剛) 고 유근형(1894~1993) 문하에서 전통도예의 맥을 이어받은 장인이다.

그가 운영하는 Kim’s Pottery에서는 전통도자기부터 생활도예품(컵, 접시, 그릇, 항아리, 다기), 인체(얼굴, 손), 종교물품(불상) 등 흙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곳의 수강생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분포되어 생활도예품을 배우려는 사람, 전통도자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도예품 관련 창업을 하려는 사람, 도예과 학생들까지 가지각색의 수강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Kim’s Pottery가 여타 도자공예 커뮤니티 센터와 차별을 두고 있는 점은 수강생들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도암이 특별히 개발한 물레 차는 방법에 있다. 대개 물레에 흙을 똑바로 세우는 것을 배우는데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만 Kim’s Pottery에서는 1회의 수강으로 물레 차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첫 수강 이후부터 바로 조그마한 것이라도 만들 수 있도록 강의가 진행된다. 그룹지도로 이뤄지는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느 때 오더라도 개인지도 위주로 실습이 이루어 진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30분~3시30분, 오후 4시~6시까지 수강시간이 정해져 있고, 8주(1주 1회 강의 기준) 과정으로 수강료가 250달러이다.

강의는 물레 차는 방법, 성형(물레를 이용해 도자기 만들기), 정형(밑 굽 깎기), 조각(꽃, 동물, 여러 무늬 조각), 상감(象嵌, 조각된 곳에 다른 색의 흙 채워 넣기), 유약(만드는 법, 유약 바르기), 불 때기 순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조각할 수 있는 연장 만드는 법도 배우게 된다. 특히 유약과 불 때기는 오랜 시간 동안 경험하며 배우는 과정으로 생활도예품만을 배우기 원하는 수강생은 이 과정까지 배울 필요는 없다. 대체로 완성도 있는 생활그릇 등을 만드는 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소요되고, 전통도자기를 배우며 재현해 내는 데는 적어도 3년 정도 사사를 받아야 한다. 도자기의 옷인 유약은 여러 번의 배합 실험을 거쳐 유약의 특성을 자신이 직접 터득해야 하고, 불 때는 방법도(초벌, 재벌구이 및 산화, 환원소송) 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Kim’s Pottery는 네 명의 문하생이 배출되어 도예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1년에 한 번씩 모든 수강생들이 모여 ‘클레이 포유(Clay for you)’라는 전시회도 하고 있다. 올해까지 5회째 전시를 마친 클레이 포유는 매년 5월에서 7월 사이에 전시회가 개최된다.

* 도암 김정홍 선생은?
도자기 바위라는 뜻인 도암(陶岩) 선생은 1944년 생으로 1972년부터 도자기를 빚어왔다. 남곡 문하에서 사사 후, 1978년 청자재현으로 이름이 알려진 해강 유근형 문하에서 전통도예의 맥을 이어받았다. 그 후 1980년 한국민속촌에서 도자기 총 책임자를 역임했고, 2007년 ‘제1회 세계한인의 날’에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문의 : Kim’s Pottery 604-939-5807

서영길 인턴기자  younggilseo@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이 학교를 내려 준 길에서 어느 아줌마가 학교 길가에 낙엽이 쌓여 막힌 배수구를 치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닐 텐데,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우산을 어깨에 메고 낙엽을 손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아줌마 때문에 하루가...
밴쿠버의 분위기 좋은 바(Bar) 4곳
여성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 능력있는 뉴요커 여성들의 삶과 짜릿한 연애행각을 재치있게 풀어내, 북미는 물론 한국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만들어 낸 바 있다. 인기의 비결은 따라하고픈 뉴요커...
보험 가입하면 일반도로 주행 가능
BC주 정부는 오프로드차량(ORV) 번호판 및 안전규정을 마련해 내년 2년간 시험 적용해보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10일 발표했다.
"반갑습니다" 2009.11.12 (목)
“반갑습니다”…방한 중인 로렌스 캐논(Canon) 캐나다 외무부장관이 1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제공=캐나다 외무부/Natalie Srafian
위슬러 스키장이 이른 눈소식 덕에 올해 겨울 시즌을 14일 시작한다. 앞서 고지했던 개장일 26일보다 무려 12일이나 빠른 것이다...
BC주 통계청 이민자-비이민자 비교 보고서
BC주 통계청은 2006년 인구조사에서 BC주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민자와 비(非) 이민자의 차이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홈 인스펙터, 수리비 견적 잘못 냈다가 패소
BC고등법원이 집 수리비 견적을 잘못 낸 홈 인스펙터(주택 검사관)에 19만 2000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IPL의 모든것
피부 미용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쯤 IPL시술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한국의 경우, 피부과는 물론 여러 병원에서도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BC주 수출총액이 올해 -29% 하락 후, 내년 +5% 늘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캐나다수출진흥청(Export Development Canada: EDC) 전망이 나왔다...
연방경찰 교통부 권장
"겨울철 타이어 장착이 험한 날씨에 대한 첫 번째 방어수단이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 교통부 놈 고몽(Gaumont) 형사는 10일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날씨가 바뀌기 전에 차량에 동계용 타이어(snow tire)를 장착하라"고 권장했다. 경찰은 겨울철 운전에 대해...
OPTION과 ROI 공동 창고 세일 저렴한 가격에 예쁜 우리 아이 옷 마련하기
*‘즐겨찾기’는 한주간 쇼핑•미용과 관련된 저렴한 할인행사나 특별 이벤트 등을 소개합니다. 일정과 장소, 행사의 성격은 주최측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OPTION과 ROI 공동 창고 세일스노보드와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를 고대하고 있는 이에게...
신종플루, 급속 고열과 기침이 특징
신종플루(H1N1)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가운데 백신 보급이 늦어져 일부 BC주민은 예방접종 대상인 고위험군에 속하면서도 아직 접종 받지 못했다.
각 학교 담당자와 개인상담 기회도 주어져
2009년 캐나다 사립학교 박람회(Private School Expo 2009)가 11월 15일(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밴쿠버 웨스틴 베이쇼어 호텔에서 열린다...
다시 연기된 한인최초 하원의원의 꿈
캐나다 선거 관리 위원회는 9일 오후 10시 뉴 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선거구 보궐 선거에 출마한 핀 도넬리(Donnelly) 신민당(NDP) 후보가 전체 2만4442표 중 49.6%인 1만2129표를 획득해 당선됐다고 초
설원 위에서 스트레스 걱정 한방에 날릴 수 있어
밴쿠버의 많은 사람들은 비만 추적추적 내리고 낮은 너무 짧아서 햇빛을 좀처럼 보기 힘든 밴쿠버의 겨울을 좀처럼 반기질 않을 것이다. 특히 밴쿠버에...
"마음을 비우기에 대금소리만큼 좋은 것은 없죠"
예로부터 우리의 전통악기 소리 중에서 명상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리는 무엇일까? 바로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 소리를 내 ‘젓대소리(箸聲)’ 라고도 부르는 대금소리...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쌀쌀한 날씨의 11월. 텔레비전에서는 부쩍 전쟁 영화가 많이 나오고, 길거리에는 빨간 양귀비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창고개방 대세일 워크 위드 론슨스(Walk with Ronsons) 샘플세일
'즐겨찾기'는 한주간 쇼핑•미용과 관련된 저렴한 할인행사나 특별 이벤트 등을 소개합니다. 일정과 장소, 행사의 성격은 주최측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올해 11월 초를 대표하는 뉴스는 H1N1 입니다.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관련 내용이 지면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번 11월N은...
이 후보“다른 캐나다인 만큼만 도와주십시오”
9일은 캐나다 국내 4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4개 선거구에서 한인들에게는 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포트무디 선거구...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