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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9-11-19 00:00

탈춤과 사물놀이 한마당, 한국전통예술원

상쇠의 신명 나는 꽹과리 소리와 장구의 구성진 가락, 징의 묵직하게 퍼지는 저음과 북의 둔탁하고도 심장을 울리는 깊은 울림. 여기에 재담과 춤사위가 섞인 탈춤까지 가미 된다면 그야말로 어깨춤이 절로 날 것이다. 그건 바로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밴쿠버에도 이런 구성진 우리네 가락과 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9년째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는 ‘한국전통예술원’이 바로 그 곳이다.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싶어하는 한창현씨에 의해 2000년에 창단된 한국전통예술원에서는 사물놀이, 송파산대놀이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 “외국 출장을 다니면서 한인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우리 문화예술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밴쿠버에 예술원을 창립하게 되었다”는 한씨는, 바이올린, 플룻, 피아노는 누구나 관심을 갖고 배우지만 정작 우리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던 것이 안타까워 밴쿠버 이민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탈춤(송파산대놀이)과 흔히 ‘사물놀이’라고 불리는 농악(農樂)이다.  농악에 필요한 장구, 북, 징, 꽹과리를 포함해 태평소 등 모든 국악기를 배울 수 있고, 상모돌리기, 탈춤 등도 배울 수 있다. 특히 탈춤은 재담(才談)과 춤사위 등을 접목해 익히게 된다. 탈춤은 북부(강령탈춤, 봉산탈춤, 은율탈춤), 중부(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 남부(통영오광대놀이, 고성오광대)로 그 특성이 나뉘어 지는데, 지역에 따라 중부지방에 널리 알려진 탈춤을 ‘산대(山臺)놀이’라고 부른다. 그 중 한창현씨가 가르치는 탈춤은 ‘송파산대(松坡山臺)놀이’다. 탈춤의 내용은 대부분이 파계승과 양반, 탐관오리들에 대한 풍자가 주를 이룬다.

수업은 우선 가락을 익히기 위해 장구를 가장 먼저 배우게 되고, 그 이후에 다른 악기들을 차례차례배우게 된다. 특히 꽹과리를 맡은 상쇠는 사물놀이의 지휘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리듬감과 수준이 있어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사물놀이의 각 악기들을 배우면서 산대놀이도 함께 배운다. 하지만 산대놀이는 오랜 시간을 두고 배워야 하는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

수업은 그룹으로 이루어진다. 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초급, 중급, 상급으로 개인별 수준에 따라 그룹이 나뉜다. 한 달에 네 번, 한 시간씩의 강의로 이루어 지고, 대체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수업을 받아야 초급에서 중급, 중급에서 상급반으로 올라갈 수 있다. 수강료는 한 달에 네 번 강의에 70달러이다. 모든 과정은 영어 레슨도 가능하므로 한국말이 서툰 한인 2세 아이들도 즐겁게 우리의 전통악기와 탈춤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모든 국악기와 장비, 필요한 복장들은 이곳에서 무상으로 대여해,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준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수강생은 30여 명으로,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주로 어린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성인이라도 수강하길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종교단체나 친목단체는 5인 이상 되었을 때만이 수강이 가능하며, 한씨가 직접 악기들을 싣고 가서 수업을 진행한다.

한국전통예술원은 캐나다데이 퍼레이드, 보웬 아일랜드 페스티벌, 한인문화의 날 등 1년에 40여 회의 공연을 하므로, 이곳에서 수강을 한 학생들은 여러 공연에 참여해 그 동안 배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가 주어진다.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배워야 하는 점 때문에 수강생들끼리 유대감이 커지고, 특히 서양악기가 아닌 우리의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게 되므로 어린 학생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한국전통예술원의 앞으로의 바람은 규모가 좀더 커져서 BC주 이 외에서 우리의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공연 요청이 들어와도 어려움 없이 공연을 하는 것이다. 또한 탈 만드는 방법을 교육해 전통 탈 전시회를 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 한창현 선생은?
1962년 생.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기능보유자 인간문화재 송산(松山) 한유성(韓有星, 1908~1994) 선생의 아들로 탈 제작, 탈춤, 사물놀이 등을 선친에게 사사. 송파산대놀이 이수자이자 서울지방문화재 제3호 송파답교놀이 이수자. 롯데월드 민속관에서 사물놀이의 선구자 김덕수 선생과 10여 년간 각종 공연기획과 연출. 전통예술 계승 및 전수 공로로 2006년 재외동포 국무총리 표창. UBC 인류학 박물관에 한국 전통탈 10점 기부. 전 밴쿠버 한인문화협회 회장역임. 현 한국전통예술원 원장.

수강문의) 604-790-8762

서영길 인턴기자  younggils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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