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자연을 통째로 먹는다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밥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1-20 00:00

양배추 꼭지, 대파뿌리까지 식품을 다듬지 않고 섭취
"아토피·변비에 좋다" 입소문
주말만 꾸준히 먹어도 효과

"파뿌리까지 다 먹는 게 마크로비오틱이에요." 얼마 전 종영한 SBS TV 드라마 '스타일'에 요리사로 나왔던 류시원의 대사다.

존 레넌, 마돈나도 푹 빠졌다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은 'macro(큰)'와 'bio(생명)', 'tic(방법·기술)'을 합성한 말. 껍질부터 뿌리까지 음식을 통째로 먹는 조리법으로, 일본의 장수건강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발음도 그래서 일본식이다. 식품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섭취해야, 식품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한다. 아토피, 변비, 생리통, 피부트러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올랐다.

'자연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 밥상'(비타북스)의 저자 이와사키 유카씨는 9일 전화통화에서 "어릴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마크로비오틱 밥상을 꾸준히 접한 덕에 많이 나았다. 이젠 약을 먹지 않고도 다스릴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아토피에 탁월하다? '마크로비오틱'

이와사키 유카씨는 스테로이드 연고 없인 하루도 가려움증을 견디지 못했던 극심한 아토피 환자였다. 약을 매일 먹어야 했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만 가려움증이 가라앉을 때도 잦았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치유법을 찾던 그는 미국 '쿠시 인터내셔널 인스티튜트'에서 공부를 하다 '마크로비오틱'이란 분야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식단을 바꿨고, 3년 동안 '마크로비오틱' 밥상으로 세끼를 챙겨 먹었다. 유카씨는 "아토피가 완치된 건 아니지만, 이젠 약을 완전히 끊었는데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치유가 됐다"고 말한다.

인공조미료나 첨가물이 함유된 식품은 가장 피해야 하는 선택. 요구르트, 마요네즈, 케첩, 정제된 설탕이나 소금, 백미, 달걀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흰 쌀보단 현미밥, 고기나 달걀보단 수수나 두부, 흰 설탕보단 조청이나 메이플시럽, 맛소금보단 천일염을 택하는 게 좋다. '마크로비오틱'은 그러나 고기를 무조건 피하는 채식(菜食)이나 기름진 음식을 경계하는 다이어트 식단과는 차이가 있다. 유카씨는 "고기는 극 양성(陽性)인 식품이라 피하는 것뿐"이라며 "고기를 먹을 땐 칼륨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고, 튀김을 먹을 땐 레몬즙을 더해 음양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품 전체를 통째로 먹어야 온전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다고 믿는‘마크로비오틱’. 뿌리나 껍질도 버리지 않고 잘게 저며 요리에 넣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비타북스 제공
둥근 채소를 껍질째 먹어라?…농약 걱정은 소금으로

브로콜리, 양배추, 양파, 콜리플라워, 단호박처럼 둥근 채소는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 중 하나. 껍질째 먹으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저자는 "흔히 잘라 버리는 양배추 꼭지, 대파 뿌리까지 활용해야 온전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양배추 꼭지는 가로로 잘게 다져 조리거나 끓여 먹고, 대파 뿌리와 꼭지 역시 잘 씻고 다져 국이나 볶음 요리에 넣어 먹으면 오히려 쓴맛이 살짝 우러나 풍미가 강해진다. 무나 연근은 껍질째 잘 씻어 강판에 갈거나 얇게 저며 먹는다.

이쯤 되면 '채소에 묻은 농약은 어떻게 해야 하나?'란 의문이 들 법도 하다. 유카씨는 "기왕이면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소금과 천연 식소다만 잘 활용해도 농약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이, 무, 당근, 사과, 자두처럼 단단한 채소나 과일은 소금을 뿌려서 잘 비볐다가 흐르는 물에 씻는다. 브로콜리나 포도처럼 부드럽거나 모양이 복잡하고 껍질이 얇은 채소나 과일은 소금물에 15~20분간 담갔다가 씻으면 된다. 왁스가 묻은 과일이나 채소는 천연 식소다를 뿌려서 씻는다. 조미료는 쓰지 않는 게 원칙. 대신 다시마나 말린 표고버섯 우린 물을 사용한다. 다시마 맛국물과 표고버섯 맛국물을 7대 3 비율로 섞어 쓰는 게 기본.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표고버섯 맛국물 비율을 높게 한다. 국물요리를 할 땐 소금으로 간을 조절하고 마지막 향기를 살리기 위해 국간장으로 살짝 마무리하는 게 좋다. 조금 싱겁다 싶게 먹는 게 더 좋다고.

비만엔 팥차, 가려움증엔 사과무즙

직장인이라면 '마크로비오틱' 식단을 사실 매끼 실천하긴 쉽진 않다. 유카씨는 "아토피 등을 심하게 앓거나 몸이 아픈 사람이 아니라면, 주말에만 꾸준히 먹어줘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간편하게 '마크로비오틱' 효과를 느끼고 싶은 이에겐 차를 추천한다. 류머티즘 등을 앓는 사람이라면 조물조물 씻은 무말랭이를 물에 20분간 끓인 무말랭이 차를 추천한다. 3개월간 꾸준히 마시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비만으로 고생하거나 몸이 자주 붓는 이에겐 팥차를 권한다. 깨끗이 씻은 팥과 물을 1대 12 비율로 넣고 끓여 물이 반으로 될 때까지 끓여 마신다. 몸이 자주 가려운 아토피 환자에겐 사과무즙이 좋다. 강판에 간 무즙 1/4컵에 농축·환원하지 않은 사과주스 1/2컵을 섞어 마시면 몸의 열을 내려줘 가려움증이나 비염이 완화된다.

● 초간단 '마크로비오틱' 레시피

톳옥수수밥

1 현미 두 컵(360㏄)을 씻어 물 2.4~3컵(540~720㏄)·소금 약간과 함께 압력솥에 짓는다.

2 건조한 톳 2큰술(8g)을 체에 넣고 물에 씻어둔다.

3 생강(10g)을 잘게 채 썰고, 무설탕 콘옥수수(100g)는 물기를 뺀다. 파슬리(2g)는 잘게 다진다.

4 냄비에 생강과 톳을 넣고 물 1컵(200㏄)을 부어 끓인 후 간장을 넣어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조린다.

5 다 지은 현미밥에 조린 톳과 옥수수, 파슬리를 넣어 섞은 후 필요하면 소금으로 간한다.

아와사키 유카가 요리한 톳옥수수밥
채소찜

1 브로콜리 두 조각(30g), 단호박 반 개(80g), 양배추 반 장(40g), 양파 1/4개(50g), 마 80g, 연근 30g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금을 뿌려 물기가 생기게 한 후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찐다.

2 된장 두 큰술, 발사믹식초 2/3큰술, 조청 1큰술을 넣고 된장 소스를 만든다.

3 간장 두 작은술, 블루베리잼 두 작은술, 현미식초 1작은술을 넣고 간장소스를 만든다.

4 찐 채소와 소스를 함께 즐긴다.

채소찜
통양파된장조림

1 양파 4개(600g)를 세로로 반을 가른다.

2 양파 윗부분에 별 모양으로 칼질하고 된장 1작은 술을 스며들게 바른다.

3 다시마를 얇게 채를 썰고 냄비에 깐다.

4 다시마 위 양파를 얹고 양파 높이 반 정도까지 다시마 우린 물 두 컵(400㏄)을 붓는다.

5 뚜껑을 덮고 약한 불로 조린다. 양파가 투명하게 부드러워지면 접시에 담는다.

통양파된장조림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국에서 방문한 친지를 맞으러 밴쿠버 공항에 간 한인교포 K씨는 깜짝 놀랐다. 공항 주차비가 30분당 4달러로 올랐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50분을 공항에서 머무른 K씨는 8달러의 주차비를 내야했다. 자동 주차비 지불기에는 주판매세(PST)가 기존의 7%에서...
마틴 크릴리(Crilly) 트랜스 링크 교통청장이 캐나다 라인의 공항 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안에 승인했다. 18일부터 밴쿠버 국제 공항에서 캐나다 라인을 타고 밴쿠버나 리치몬드로 향하는 승객은 기본 요금에 5달러의 할증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할증료는 공항이 있는...
  많은 여성들이 여성질환을 가볍게 여기거나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주저하여 가벼운 병을 큰 병으로 발전시키곤 한다. 증상을 보이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나는 물론 가정의 평화도 지킬 최상의 방법이다. 매달 첫째주 여성면 특집은 흔한 여성질환에...
‘혼다’ 캐나다 길 이름 됐다…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가 캐나다 길의 이름이 됐다. 온타리오주 마크햄에서 혼다 임직원과 지방자치제 관계자는 6일 혼다 캐나다 본사로 가는 길 이름을 ‘혼다 블루바드(Honda Blvd.)’로 하는 명명식을 했다. 사진에 표지판을...
주차금지구역도 늘려
지난 4일 시작된 다운타운 교통통제 때문에 지역 거주자들을 비롯한 출퇴근자, 운송업자 등 많은 이들의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통제가 시작된 애봇가(Abbott St.)-퍼시픽가(Pacific St.), 엑스포가(Expo St.) 일대는 3월 1일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길거리...
우리말 배우는 캐나다 대학생
로스 킹 UBC아시아학과 학과장과 함께 4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UBC 한국어학 김은선 조교(TA)에 따르면 한국어 과정 학생...
동계 올림픽을 한달 여 앞두고 올림픽 열기가 뜨거운 BC주 지역사회(community) 10곳이 5일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월 4일까지 BC주민 20만명이 참여했던...
BC주 질병통제국 경고
살균하지 않고 마시는 생우유와 생우유로 만든 제품 인기에 BC주 질병통제국(BCCDC)이 5일 “안전하지 않다”며 판매업체 명을 거론하며 경고를 발표했다.   BC주 칠리왁에 ‘더 홈 온 더 레인지(The Home on the Range)’사는 최근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와 가공식품을...
포트 무디 일식집에서 일하던 조모씨
한인 조모씨(68년생, 여성)가 포트 무디 소재 임대 아파트에서 4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1973년에 설립된 ‘지오스, GEOS(GLOBAL EDUCATION OPPORTUNITIES and SERVICE)’는 밴쿠버를 포함 전 세계 18개국에 550여 개의 분교가 있다.  전 세계 18개국 다양한 문화권 학생과 선생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중 하나가 일...
주정부 안전 위해 기본장비 소지 강조
BC주정부는 백컨트리(backcountry) 산행과 관련해 BC주에서 매년 많은 이가 목숨을 잃는다며 등산로와 산사태 안전을 ...
메트로 밴쿠버 신년 첫 살인 사건 수사는 코퀴틀람에서 시작됐다.
1월1일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조치가 BC주에 도입된 가운데, 이동통신기기 관련 업계들은 관련 제품 판매 기회...
새해를 맞아... 2010.01.04 (월)
새해를 맞아…밴쿠버 성 김대건 천주교회는 1일 신년미사(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통해 새해를 맞이했다. 이태우 요셉 신부는 미사를 통해 복된 새해를 기원했다. 사진=김원규씨(오즈사진관)
써리에서 한인 실종
써리에서 한국인 김재형(Jae Hyung Kim)씨가 실종돼 연방경찰(RCMP)이 3일 오전부터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교통사고 사망자 소식이 줄을 이어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가 촉구된다.
올해의 주요 헤드라인
매해 수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 생겨난다. 2010년부터 우리 실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주요 헤드라인을 모아봤다...
아이익스플로어의 2010년 여행 트렌드 전망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들뜬다.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간 낯선 그 곳에서, 투명한 바닷물 색깔에 설레고 고대유적의 신비함에 마음이 경건해진다...
새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스카이 트레인 안내판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김한솔(khansol@vanchosun.com)
불우한 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두 단체
불우하고 마약과 알코올에 찌들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데 앞장서고 있는 ‘희망의 집(김용운 목사)’과 ‘은혜의 집(조광호 선교사)’을 찾았다...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